알파고 10년 후…이세돌 "AI는 AI일 뿐, 감정은 인간 몫"

기사등록 2026/03/09 17:30:55

최종수정 2026/03/09 17:57:30

알파고 대국 10주년, AI 스타트업 인핸스 주최 행사 참여

20분 만에 바둑 앱 뚝딱…이세돌 "알파고 수준 능가"

"인간만의 개성과 감정을 살리면서 AI와 함께 발전해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09 (공동취재) 2026.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09 (공동취재)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동현 이주영 기자 = 이세돌 9단이 "AI(인공지능)는 AI일 뿐"이라며 인간 고유의 감성을 강조하면서도, 창조적 협업의 파트너로서 AI의 가능성은 인정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다. AI 시대의 서막을 연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선 그는 인핸스의 기술로 함께 만든 바둑 AI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인핸스의 AI 에이전트 '유아'와 협업해 기획부터 디자인, 코딩, 배포까지 20여 분 만에 바둑 앱을 완성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행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세돌 9단은 "AI가 개성이나 감정, 스토리가 없다고 이전에 말했는데, 유아와 협업에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에는 기술만 있는 게 아니라 상대와의 기억, 감정, 사적인 유대감이 담겨 있다. AI는 그런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AI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세돌 9단은 "처음에는 행사가 제대로 안 될까 봐 정말 많이 걱정했는데 수십 분 만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AI와 협업해서 나아가는 걸 이 자리에서 잘 보여준 것 같다. 인간만의 개성과 감정을 살리면서 AI와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 완성된 바둑 프로그램의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진행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체감상 사람이 이기기 어려운 수준의 능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AI가 바둑을 잘 두는 건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바둑 교육, 즉 선생 역할을 AI가 잘 해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아직은 갈 길이 남아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며 이승현 인핸스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3.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며 이승현 인핸스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이세돌 9단은 바둑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바둑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통해 바둑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다면 지금 굉장히 침체된 시장에 기대를 해볼 수 있다"며 "바둑 선생 역할을 AI가 해줘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핸스 대표 "온톨로지 기술로 할루시네이션 잡는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AI 에이전트의 신뢰성 문제를 묻는 질문에 "할루시네이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온톨로지(Ontology)'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온톨로지는 AI 에이전트가 기업과 개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동작할 수 있도록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기술"이라며 "에이전트가 내 의도와 맥락을 벗어나지 않는지 '정답지'를 보듯 하나하나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을 통해 에이전트가 단순히 한번 놀랍게 실행되는 수준을 넘어, 일상에서 진정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로드 코드 등 코딩 에이전트의 오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는 "클로드 코드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엔진이지만, 코딩 에이전트도 실수할 수 있다"며 "온톨로지와 권한 관리, 프로세스 가이드라인을 OS(운영체제) 수준에서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은 이승현 인핸스 대표. 2026.03.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은 이승현 인핸스 대표. 2026.03.09. [email protected]

우선 기업용으로 출시…이세돌-인핸스 "지분 관계 없어"


인핸스의 AI OS는 먼저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로 출시된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시연을 마치고 "즉석에서 만든 AI 모델과 함께 바둑을 둘 수 있을 줄은 3~4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며 "인핸스의 OS를 개인도 쓸 수 있다면, 저처럼 개발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돼서 포기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개인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대해 이 대표는 "대기업(엔터프라이즈)→중소기업(SMB)→개인 순으로 확장하는 로드맵은 정해져 있으나 구체적인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에서 개인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돌 교수는 인핸스와의 향후 파트너십을 묻는 질문에는 "지분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오늘 한 번으로 끝내기엔 궁금한 게 너무 많다. 작은 부분에서도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향후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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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10년 후…이세돌 "AI는 AI일 뿐, 감정은 인간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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