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리 논란에, 책임 공방까지…'정유 빅4' 실적 어떤가 들여다보니

기사등록 2026/03/11 06:00:00

최종수정 2026/03/11 06:04:27

기름값 급등에 정유사·주유소 폭리 논란

정유사·주유소, 가격인상 두고 네 탓 공방

마진 상승에 정유사 영업익 증가 전망

올 1분기 영업이익 4000억~5000억 관측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란 사태 이후 급등한 국내 석유 제품 가격을 두고 폭리를 언급하며 사실상 정유사들의 과도한 이익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유사들과 주유소들이 가격 인상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국내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격 상승 이후 실제 정유사들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사들은 정유사들이 1분기 4000억~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대규모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만큼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와 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하며 정유사들의 이익 규모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491억원, 4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에선 정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 이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을 5958억원으로 내다보면서 대부분 정유 부문에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 이익이 증가하고 원유 수급 불균형 여파로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이익 실현이 가능한 수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한 2022년의 정제마진을 넘어선 상태다.

즉 최근 정제마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정유사들의 이익 규모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사들은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2024년 4분기보다 1000억~3000억원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최근 석유 제품 공급 가격 인상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과도한 이익을 내고 있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정부에 수시로 공급 가격 변동을 알리는 구조인 만큼, 정유사들이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원유 수급과 가격 안정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최소한의 유가 상승분만 공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부터 국내 석유 제품 가격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49.1원으로 지난 8일보다 0.4원 떨어졌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도 1971.2원으로 지난 8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지역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동시에 떨어진 것은 최근 촉발된 중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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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리 논란에, 책임 공방까지…'정유 빅4' 실적 어떤가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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