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물자 선적 추정 제재 대상 이란 선박, 美 공습 후 中 항구 출항

기사등록 2026/03/09 17:07:34

미사일 핵심 로켓 연료의 전구체 과염소산나트륨 선적 후 출항 추정

“中 전략물자 지원, 중국과 걸프 국가 관계 악화 위험”

[서울=뉴시스] 전략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재 대상 두 이란 이란의 출항 항구와 현재 위치, 도착 목적지인 이란의 두 항구 등의 위치.(출처: WP) 2026.03.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략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재 대상 두 이란 이란의 출항 항구와 현재 위치, 도착 목적지인 이란의 두 항구 등의 위치.(출처: WP) 2026.03.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회사 소유의 선박 2척이 전략 물자를 싣고 이란 공습 이후 중국 항구를 떠나 이란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WP의 분석과 보도에 따르면 국영 ‘이란 이슬람 공화국 해운회사(IRISL)’ 소속의 샤브디스호와 바르진호는 중국 광둥성 주하이의 가오란항에 정박했다 출항했다.

제재 대상 국영 IRISL 소속 바르진·샤브디스, 이란 공습 후 출항

이 회사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에 의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물자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린 업체다. 

20피트 컨테이너를 각각 최대 6500개와 1만 4500개 적재할 수 있는 샤브디스호와 바르진호는 주요 군수 화학물질로 로켓 연료의 핵심 전구체인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이 선박들의 출항을 허용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이 이러한 움직임을 경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WP는 선박 추적 데이터, 위성 사진 및 재무부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 선박 두 척이 가오란항을 출발해 이란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가오란항이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의 선적항으로 보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아이작 카돈은 WP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선박들을 항구에 억류하거나, 행정적 지연을 초래하거나, 세관 통관을 보류하는 등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이 공개적으로 자제를 촉구하는 전쟁 중에 의도적으로 내린 정책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카돈은 이번 선적 상황을 보면 화물이 과염소산나트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가오란항은 남부 최대 규모 액체 화학물질 저장 터미널 소재 항구

바르진호는 지난달 28일 가올란 항에 도착한 뒤 1일 출항했다. 당시 선박의 흘수(吃水)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화물을 적재한 것으로 보이며 샤브디스호는 4일 도착 후 5일 출항 사이에 화물을 적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재무부에서 이란 제재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하는 미아드 말레키는 “가오란항에는 중국 남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액체 화학물질 저장 터미널들이 있다”고 말했다.

말레키는 가올란항에서 이란으로 화학물질이 이송된 이력, IRISL의 개입, 그리고 바르진호와 샤브디스호의 이동 경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운항 중인 두 선박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운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 말레이 등 거쳐 14일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 도착 예정  

7일 현재 해당 선박들은 남중국해에 있다고 AIS 데이터에 따르면 확인됐다. AIS는 선박의 위치, 흘수, 속도, 항로 및 목적지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데이터는 글로벌 정보 분석 회사인 키플러에서 제공했다.

바르진함은 말레이시아 해안에 정박했으며 약 4000마일 떨어진 이란 반다르 압바스항에 14일 도착할 예정이다.

샤브디스함은 약 4500마일을 더 항해해 16일 이란의 차바하르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두 항구 모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란의 주요 해군 기지가 있는 곳이다.

2일 촬영된 위성 사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반다르 압바스항 여러 곳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해 이란의 탄도 미사일 생산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IRISL에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중국에서 이란으로 유입되는 과염소산나트륨과 디옥틸세바케이트의 공급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中 전략물자 지원, 중국과 걸프 국가 관계 악화 위험”

미국은 수년간 중국이 이란에 미사일 관련 기술과 물자를 제공했다고 비난해 왔다.

중국은 직접적인 지원을 부인하며 미국의 비난이 상업적 또는 이중용도 무역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과염소산나트륨은 로켓 추진제와 폭죽 외에는 민간에서 사용되는 용도가 제한적이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그랜트 럼리는 가오란항을 출항한 선박들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운반하고 있다면 이는 중국이 역내 이익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취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과 드론이 걸프 국가들을 향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이와 같은 지지 표명은 중국과 여러 걸프 국가들 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돈은 WP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저장 벙커와 지하 저장소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란의 추진제 전구물질 필요성은 절박한 수준에서 생존 문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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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물자 선적 추정 제재 대상 이란 선박, 美 공습 후 中 항구 출항

기사등록 2026/03/09 17:07: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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