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90% 이상 얻지만 미국 법인
"韓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미국 기업 정체성 강조"
"유출 사건 전부터 긴장 관계…오랜 분쟁"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해롤드 로저스(가운데)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 건물인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청취(deposition) 절차에 출석해 이동하고 있다. 2026.02.24. sympath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4/NISI20260224_0021185170_web.jpg?rnd=2026022409101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해롤드 로저스(가운데)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23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 건물인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청취(deposition) 절차에 출석해 이동하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재은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이 한국 정부의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법인 신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쿠팡은 한때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라고 여겼으나, 최근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던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한국 내 최소 10개 기관으로부터 조사받는 가운데,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현장에 참석한 것, 연설 전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비공개 출석해 한국 쿠팡 조사 관련 의견을 표명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쿠팡 등 미국 일각은 "쿠팡을 향한 '표적 조사'를 한국이 혁신적인 미국 소유 기업에 대한 공세 수위를 급격히 올린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은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얻고 있으나,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미국 법인이다.
이들은 최소 2021년부터 워싱턴 정계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였던 알렉스 원을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하고, 밀러 스트래티지 등 정부와 관련된 로비 회사와 계약했다. 쿠팡의 글로벌 정책 최고책임자는 전직 백악관 비서관 출신 롭 포터가 맡고 있다.
로저스 대표도 공화당, 민주당 양쪽에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수잔 델베네 민주당 의원의 선거 캠페인에 약 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델베네 의원은 지난 1월 청문회서 "내 지역구에 있는 기업들, 예를 들어 쿠팡으로부터 한국 규제 당국이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분쟁은 전 세계 정부가 미국 기업의 국내 사업 운영을 규제할 때 미국의 압력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럽연합(EU)의 애플·구글에 대한 보복 위협부터 프랑스·인도의 디지털세 조사까지, 미국은 해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비관세 무역 문제로 취급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체포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벌금 납부, 정부 연계 단체 기부, 김범석 회장의 사과 방문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도 공개 무역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압박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쿠팡과 한국 사이 긴장 관계는 정보 유출 사건 이전부터 있었다"며 "프라이버시, 경쟁 및 이커머스 규제, 지배적 온라인 플랫폼에 추가 의무를 부과하려는 법안 발의 등 오랜 분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한국의 기술 규제가 미국 대기업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는 2014년 우버의 개인 간 호출 서비스 불법 판결, 지난달까지 금지됐던 구글의 고정밀 지도 반출 등이 언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FT는 "쿠팡은 한때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라고 여겼으나, 최근 미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던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한국 내 최소 10개 기관으로부터 조사받는 가운데,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현장에 참석한 것, 연설 전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비공개 출석해 한국 쿠팡 조사 관련 의견을 표명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쿠팡 등 미국 일각은 "쿠팡을 향한 '표적 조사'를 한국이 혁신적인 미국 소유 기업에 대한 공세 수위를 급격히 올린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쿠팡은 삼성전자에 이어 한국에서 2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다. 매출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얻고 있으나,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미국 법인이다.
이들은 최소 2021년부터 워싱턴 정계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였던 알렉스 원을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하고, 밀러 스트래티지 등 정부와 관련된 로비 회사와 계약했다. 쿠팡의 글로벌 정책 최고책임자는 전직 백악관 비서관 출신 롭 포터가 맡고 있다.
로저스 대표도 공화당, 민주당 양쪽에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수잔 델베네 민주당 의원의 선거 캠페인에 약 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델베네 의원은 지난 1월 청문회서 "내 지역구에 있는 기업들, 예를 들어 쿠팡으로부터 한국 규제 당국이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번 분쟁은 전 세계 정부가 미국 기업의 국내 사업 운영을 규제할 때 미국의 압력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럽연합(EU)의 애플·구글에 대한 보복 위협부터 프랑스·인도의 디지털세 조사까지, 미국은 해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비관세 무역 문제로 취급하려는 의지를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체포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벌금 납부, 정부 연계 단체 기부, 김범석 회장의 사과 방문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도 공개 무역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압박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쿠팡과 한국 사이 긴장 관계는 정보 유출 사건 이전부터 있었다"며 "프라이버시, 경쟁 및 이커머스 규제, 지배적 온라인 플랫폼에 추가 의무를 부과하려는 법안 발의 등 오랜 분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한국의 기술 규제가 미국 대기업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는 2014년 우버의 개인 간 호출 서비스 불법 판결, 지난달까지 금지됐던 구글의 고정밀 지도 반출 등이 언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