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20분 만에 만든 바둑앱과 맞붙은 이세돌 "알파고 능가"

기사등록 2026/03/09 14:58:15

최종수정 2026/03/09 15:12:01

이세돌, 10년 전 알파고 대국장서 실시간 AI 모델 구축

"AI는 경쟁 아닌 협업 파트너"…에이전틱 AI 시대 선언

인핸스 에이전틱 AI OS…음성 명령으로 인간과 협업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은 AI 에이전트의 훈수에 웃음터진 이세돌 9단. 2026.03.09 (공동취재) 2026.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인핸스의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협업하여 만든 바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은 AI 에이전트의 훈수에 웃음터진 이세돌 9단. 2026.03.09 (공동취재)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가 이세돌 9단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20분 만에 바둑 앱을 만들었다. 이세돌 9단은 이 앱과 바둑을 두고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알파고 수준을 20분 만에 넘어섰다"고 감탄했다.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함께 인핸스의 기술로 바둑 AI 모델을 제작하고 실행하는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세돌 9단은 AI 시대의 서막을 연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 다시 섰다. 대결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이세돌 9단이 교육용 AI 바둑 모델을 직접 기획하고 대국도 펼쳤다.

이세돌 9단이 음성으로 바둑 앱 기획을 요청하자 OS는 이세돌 9단과 이승현 인핸스 대표와의 10분 간 대화를 회의록으로 정리했다. 이세돌 9단이 원한 대로 추상적 사고와 창의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교육용 AI 바둑 앱을 만들기 위한 기획서를 작성했다.

이어 OS는 PM 에이전트를 불러내 웹 리서치를 시작했다. 외신을 비롯해 바둑 게임 웹사이트, 유튜브, 아마존, 위키피디아,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다양한 곳에서 바둑 트렌드, 앱 개발, 바둑 교육 사례를 수집했다.

웹 리서치를 마친 OS는 이세돌 9단에게 사용자 환경(UI)와 화면 구성을 어떻게 만들지 물어봤다. 이세돌 9단이 "깔끔하고 모던한 세련된 느낌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하자, OS는 디자인 에이전트를 호출해 작업을 시작했다. OS가 제안한 시안 중 이세돌 9단은 구글 나노 바나나 2를 활용해 만든 첫 번째 시안을 선택했다.

OS는 이어서 코딩 에이전트를 불러내 바둑 앱을 만들었다. 불과 20분 만에 10년 전 알파고의 수준을 뛰어넘는 바둑 AI가 완성됐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만들어진 AI는 바둑만 잘 두지 않았다. 교육용 바둑 AI의 목적에 맞게 이세돌 9단이 한 수씩 둘 때마다 조언과 해설을 덧붙였다. OS는 "방금 놓은 자리는 바둑을 처음 시작할 때 집을 만들기 유리해요" "백돌이 흑돌을 괴롭히고 도망가려 하고 있어요. 이럴 때는 흑돌이 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심지어 "아주 잘 하고 있으니까 용기 있게 다음 수를 둬보세요"라며 응원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시연을 마치고 "즉석에서 만든 AI 모델과 함께 바둑을 둘 수 있을 줄은 3~4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며 "인핸스의 OS를 개인도 쓸 수 있다면, 저처럼 개발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돼서 포기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핸스는 이날 행사에서 '에이전틱 AI 시대'를 핵심 메세지로 내세우며 과거 인간과 대결했던 AI가 이제는 인간의 의도를 완벽히 수행하는 협업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선언했다.

인핸스는 이번 시연을 통해 음성 명령 하나로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실시간 웹 검색부터 기획서 작성, 코드 배포까지 완수하는 멀티 에이전트 협업 과정을 공개했다.

인핸스는 하나의 AI가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AI OS는 사용자의 음성 요청을 이해하고 각 역할을 가진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분배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경쟁사 3곳 신제품·가격·스펙을 조사해서 비교 분석표로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UA)·온톨로지·기획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코딩이나 조작 없이 인간의 의도와 AI의 자율적 실행만으로 비즈니스 워크플로우가 구현된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며 이승현 인핸스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3.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며 이승현 인핸스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이번 행사에서 시연한 AI OS는 여러 에이전트가 동시에 협업하는 통합 시스템의 풀 비전을 보여준다. 현재 핵심 기능인 웹 검색, 쇼핑, 기획, 디자인, 코딩 등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다.

이세돌 9단은 "인핸스의 에이전틱 AI는 나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다"며 "이제 AI는 승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더 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 도구로 정의돼야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과거 알파고 대국이 인간과 AI의 경쟁을 상징했다면, 이제 AI는 인간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업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핸스의 핵심 기술인 온톨로지, 에이전틱 AI, 거대행동모델(LAM)을 표준화해 전 세계 기업이 에이전틱 AI와 협업할 수 있는 AI OS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2021년 설립된 인핸스는 버티컬 산업의 자동화 혁명을 이끄는 AI OS 솔루션 기업으로, 온톨로지와 CUA를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온톨로지는 에이전트가 산업과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고, CUA는 실제 컴퓨터 환경에서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실행 엔진이다. 인핸스는 이해와 실행을 통합한 에이전트 중심 AI OS를 통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인핸스는 지난해 5월 팔란티어의 스타트업 펠로우십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선정되며 글로벌에도 기술력을 입증했다. 차세대 AI 에이전트 '액트-1' 모델은 글로벌 웹 AI 에이전트 벤치마크 온라인-마인드투웹 리더보드에서 오픈AI, 구글, 앤트로픽과 함께 상위권에 오르며 DOM 제어 방식 1위, 버티컬(커머스) 분야 1위를 달성했다. 현재는 차세대 버전 액트-2로 고도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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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20분 만에 만든 바둑앱과 맞붙은 이세돌 "알파고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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