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등본 떼줘" 한마디면 끝…네이버·카카오, 정부 공인 'AI 비서' 됐다

기사등록 2026/03/09 17:32:45

네이버·카톡서 전자증명서 100여종 발급·1200여곳 공공시설 예약 지원

네이버 "예약 뒤 주변 맛집까지 추천"…검색·로컬 데이터 결합한 생활형 AI

카카오 "음성 대화 기반 AI 비서 수행 목표"…복지·교통 아우르는 자율 AI

[서울=뉴시스] 행정안전부는 9일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 대화형 행정 서비스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카카오톡으로 AI 국민비서를 실행한 모습. 2026.03.09.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서울=뉴시스] 행정안전부는 9일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 대화형 행정 서비스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카카오톡으로 AI 국민비서를 실행한 모습. 2026.03.09.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성남=뉴시스]윤정민 기자 = #1. 직장인 A씨는 외부 미팅 중 급히 은행에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노트북도 없고 근처에 출력할 곳도 마땅치 않아 당황했다. 이에 평소 쓰던 카카오톡 검색창에 'AI 국민비서'를 입력했다. 챗봇 창이 열리자 "○○은행 제출용 등본 떼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카카오 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마치자 곧바로 전자증명서가 발급됐고 이를 담당자에게 모바일로 전송해 업무를 마쳤다.

#2. 회사 동호회 조기축구 모임을 준비하던 B씨는 카페에서 동료들과 이번 주말 경기 장소를 정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지자체 체육시설 예약 사이트를 검색해 빈 시간을 하나씩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네이버 앱에서 AI 국민비서를 실행한 뒤 "이번 주말 오전에 이용할 수 있는 근처 공공 축구장 알려줘"라고 물었다. AI는 B씨 위치를 기준으로 인근 공공 체육시설 목록을 보여주고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안내했다. 예약 페이지까지 바로 연결되자 B씨는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예약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행정안전부는 9일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 대화형 행정 서비스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네이버 앱으로 AI 국민비서를 실행한 모습. 2026.03.09.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서울=뉴시스] 행정안전부는 9일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 대화형 행정 서비스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네이버 앱으로 AI 국민비서를 실행한 모습. 2026.03.09.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정부24'에 접속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앱에서 AI와의 대화만으로 각종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정부는 향후 국세청 '연말정산' 등 핵심 행정 서비스도 국민비서 안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9일 네이버·카카오와 협력해 대화형 행정 서비스 'AI 국민비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에서 'AI 국민비서'를 찾아 원하는 서비스를 말하면 관련 행정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민등록등본, 생활기록부, 사업자등록증, 운전경력증명서 등 100여종의 전자증명서 발급과 전국 1200여곳의 공공 체육시설·회의실 예약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글·메타는 못 하는 일… 네이버·카카오, 'AI 동사무소' 된 이유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개통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윤 장관, 최수연 네이버 대표. 2026.03.09. bluesoda@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개통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윤 장관, 최수연 네이버 대표. 2026.03.09. [email protected]

그동안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부24' 등 공공 포털에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외부 이동 중 스마트폰으로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작은 화면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기존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운영되던 '국민비서'도 단순 알림 서비스 위주여서 실제 서류 발급이나 예약 등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개통식에서 "그동안 행정은 '국민이 정부를 찾아오는 행정'이었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국민을 찾아가는 행정'이 될 것"이라며 "AI 국민비서가 말 한마디로 민원 서류 발급과 예약이 가능한 'AI 민주정부'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03.09. bluesoda@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AI 국민비서는 국민이 주로 사용하는 민간 앱으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국내 플랫폼 생태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민이 편하게 쓰는 메신저, 포털 서비스에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건 전 세계 어디서도 자랑할 만한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창에서 시작해 구매나 예약까지 연결되는 흐름을 갖춘 세계 유일의 회사"라며 "AI 에이전트 기술을 공공 영역으로 확장해 행정 사각지대 없이 정부가 선제적으로 국민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03.09. bluesoda@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AI 국민비서가 국민이 원할 때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실행형 에이전틱 AI'로서 인간 중심의 AI 행정을 구현하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카톡서 연말정산 한번에 해결하는 날 온다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네이버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2026.03.09. bluesoda@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네이버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2026.03.09. [email protected]

양사는 각사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카나나'를 공공 서비스에 최적화해 적용했다.

네이버는 AI 국민비서에 검색하지 않아도 통합검색창에 '주민등록등본' 검색 시 발급 배너를 띄워주는 등 AI 진입 장벽을 낮췄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부문장은 "대충 말해도 알아듣고 필요할 때 알아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등본과 초본 차이를 설명하거나 공공시설 예약 뒤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주변 맛집을 추천하는 등 생활 밀착형 연계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국민비서를 향후 날씨와 교통편 정보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카카오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임 부위원장. 2026.03.09. bluesoda@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경기 판교테크노벨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카카오 AI 국민비서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임 부위원장. 2026.03.09. [email protected]

카카오는 AI 국민비서에 음성 대화 도입, 공공지식 데이터 추가, 카카오 연계 서비스 확대, 전자증명서 묶음 발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용하 카카오 성과리더는 "단순 안내를 넘어 복지·가족·교통 등 생활 주제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자율형 공공 AI 에이전트' 구조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출생 신고, 주민등록 이전 신고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향후 국세청 연말정산 등 타 부처 핵심 서비스도 AI 국민비서 안에서 원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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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등본 떼줘" 한마디면 끝…네이버·카카오, 정부 공인 'AI 비서' 됐다

기사등록 2026/03/09 17:32: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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