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통일신라시대 곱돌로 만든 사리 담는 국보 항아리
X-선 회절분석 등 비파괴 조사 결과 활석편암 사용
![[서울=뉴시스] 논문 '비파괴 분석을 활용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의 재질 검토와 훼손도 평가' 속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사진 (사진=헤리티지:역사와 과학 통권 110호 갈무리) 2026.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02078979_web.jpg?rnd=20260309115247)
[서울=뉴시스] 논문 '비파괴 분석을 활용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의 재질 검토와 훼손도 평가' 속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사진 (사진=헤리티지:역사와 과학 통권 110호 갈무리) 2026.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경남 지리산 암벽 아래 암자터에서 발견된 사리호 이름이 바뀐다. 최근 X-선을 활용한 비파괴 분석을 통해 곱돌 중 납석이 아니라 활석을 사용해 제작했음이 밝혀져서다.
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山淸 石南巖寺址 石造毘盧遮那佛坐像 蠟石舍利壺)'의 지정 명칭을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활석(滑石) 사리호'로 변경하는 안이 지난 3일 예고됐다.
납석사리호는 암자터에서 불상이 없는 대좌(臺座)의 가운데 받침돌 안에서 발견됐다. 통일신라 때의 거무스름한 곱돌로 만들어진 항아리로 총 높이 14.5㎝, 병 높이 12㎝, 아가리 지름 9㎝, 밑 지름 8㎝이다. 우리나라에서 불상 대좌 중대석에 사리를 봉안한 사례는 처음이다.
몸통에는 한 줄에 8~11자씩 15줄 136자의 '비로자나불상조상기'가 새겨져 있다. 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로하고 불상을 조성하는 공양승과 불법에 귀의하는 중생들의 업이 사라지기를 비는 기원문이다. 명문에는 '영태 2년 신라 혜공왕 2년'이라는 기록이 있어 766년에 만들어 봉안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닥에는 대개 행서체로 4행 23자의 이두문이 남아있다. 전체 제작 기법이나 뚜껑 처리 방식, 글자의 새김 등 미술사적 측면과 비로자나불의 제작연대, 석불의 법사리 봉안과 조성 등 불교사적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1986년 10월 국보로 지정됐다.
납석과 활석은 비슷한 물리적 성질을 갖고 물러 각종 도기류 등에 사용됐으나 화학조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서울=뉴시스] 논문 '비파괴 분석을 활용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의 재질 검토와 훼손도 평가'에 따르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제작에는 활석(Talc)이 사용됐다. (사진=헤리티지:역사와 과학 통권 110호 갈무리) 2026.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02078980_web.jpg?rnd=20260309115400)
[서울=뉴시스] 논문 '비파괴 분석을 활용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의 재질 검토와 훼손도 평가'에 따르면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제작에는 활석(Talc)이 사용됐다. (사진=헤리티지:역사와 과학 통권 110호 갈무리) 2026.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명성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 학예연구사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윤안관찰 시 사리호의 구성암석은 전반적으로 암갈색을 띠지만 명문과 음각선 부분은 갈백색을 보인다. X-선 회절분석 결과 항아리 구성 주요 광물은 활석으로 확인됐다.
광택과 유색광물 배열 등에서 미루어 연구진은 사리호 제작에 사용된 암석을 '변성암에 속하는 활석편암'으로 결론지었다.
육안관찰과 전암대자율 측정, 비파괴 X-선 회절분석 및 형광분석 등 과학 기술이 국보 명칭을 바꾼 것이다.
이 외에도 연구진은 사리호 제작에 사용된 활석의 산지 검토와, 11개 균열 등 훼손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가유산청은 의견 검토와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리호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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