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레스토랑, 서울 42곳·부산 4곳 등 총 46곳…호텔 레스토랑은 서울 6곳
신라호텔 서울 ‘라연’, 2스타·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스시 카네사카’, 1스타
레스토랑 브랜드 유치·셰프 영입·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협업·인재 육성 필요

5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에서 3스타를 획득한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 (사진=미쉐린 가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미쉐린 가이드는 5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레스토랑 셀렉션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에는 미쉐린 스타와 빕 구르망, 셀렉티드(선정)를 포함해 레스토랑 233곳이 선정됐다. 서울 178곳, 부산 55곳이다.
이 가운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46곳이다. 서울에서는 3스타를 2년째 유일하게 거머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67길 ‘밍글스’(한식)를 필두로 2스타 10곳, 1스타 31곳(신규 4곳·승급 3곳) 등 42곳이 선정됐다. 부산에서는 1스타 4곳(승급 1곳)이 이름을 올렸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공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한 스타 레스토랑 셰프들과 스페셜 어워드 수상자들. (사진=미쉐린 가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가운데 호텔 레스토랑은 서울의 6곳(직영·임대 포함)에 그쳤다. 1스타가 1곳 늘었지만 1곳이 줄어든 탓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스시 카네사카’(스시)가 새롭게 1스타를 품에 안았다.
이와 달리 2024년 1스타를 받으며 ‘대가의 귀환’을 알렸던 서울 중구 장충단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호빈’(중식)은 2년 만에 별을 잃고 셀렉티드로 내려앉았다. 후덕죽 셰프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서 활약해 인지도를 높였으나 미쉐린 가이드는 냉정했다.
호텔 레스토랑 중 가장 높은 2스타는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 서울의 ‘라연’이 차지했다.
1스타는 스시 카네사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 서울의 ‘비채나’(한식),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유 유안’(중식),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의 ‘이타닉 가든’(코리안 컨템퍼러리),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의 ‘라망 시크레’(컨템퍼러리) 등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스시 카네사카’. (사진=파르나스호텔)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결과는 미식의 대명사였던 호텔 레스토랑이 근래 외부 레스토랑에 밀리고 있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라연은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코스 요리와 정제된 서비스로 국내외 미식가에게 꾸준히 호평을 들어온 레스토랑이다. 2017년 국내 최초로 3스타를 받아 ‘한국 파인 다이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줄곧 이를 유지하며 호텔 파인 다이닝의 위상을 보여줬다. 그러나 2023년 2스타로 내려온 뒤 3스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해 라연을 대신해 3스타의 주인공이 된 것은 안성재 셰프의 ‘모수’(모던 퀴진)였다. 모수는 2024년 이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폐업으로 이를 잃고 말았다. 지난해 3스타를 이어받은 것도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밍글스였다.
밍글스와 함께 3스타 후보로 늘 거론되는 임정식 셰프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정식당’(컨템퍼러리), 지난해 하반기 재오픈해 올해 새롭게 2스타로 돌아온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1길 모수, 2스타로 승급한 박경재 셰프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소수헌’(스시) 등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대부분 호텔 밖에 자리하고 있다.
셰프 중심의 독립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늘어나면서 국내 미식 지도 역시 호텔 중심에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국내 소득 수준 상승에 따른 외식의 경험 소비화 ▲‘미쉐린 가이드’ 발간으로 레스토랑 평가 체계 형성 ▲방송·유튜브·SNS를 통한 셰프의 스타화 ▲예약 플랫폼 확산 등이 이런 변화를 이끌었다.

반얀트리 서울 ‘페스타 바이 충후’의 총괄 셰프를 맡고 있는 미쉐린 1스타 ‘제로 콤플렉스’의 이충후 셰프. (사진=반얀트리 서울)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호텔 업계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셰프와의 협업이나 글로벌 미식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파인 다이닝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일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히노츠키’의 스시 오마카세인 ‘스시 카네사카’다.
파르나스호텔은 여인창 대표이사 주도로 2023년 미쉐린 2스타를 보유한 일본의 세계적인 스시 브랜드 카네사카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4년 11월 스시 카네사카를 오픈했다. 정통 에도마에 스시를 호텔 미식 경험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국내 호텔 일식 레스토랑 최초로 1스타를 따냈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시그니처 레스토랑 ‘페스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셰프들과 장기간 협업하고 있다.
앞서 2019년부터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가 총괄 셰프로서 이끌며 한식당이 아닌 유러피안 파인 다이닝 ‘페스타 바이 민구’로 사랑받았다. 강 셰프가 지난해 3스타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같은 해 4월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제로 콤플렉스’(이노베이티브)의 이충후 셰프가 총괄 셰프를 맡고 있다. 제로 콤플렉스는 올해도 1스타를 지켰다.

각각 미쉐린 1스타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이타닉 가든’과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을 이끄는 손종원 셰프.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재판매 및 DB 금지
피터 김 외식 평론가는 “현재 서울의 5성급 호텔들이 외래 관광객 급증으로 객실은 부족한 반면 식음(F&B) 업장은 한산한 경우가 많다. 투숙객도 편리한 인룸 다이닝 대신 외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이러다 호텔 식음 업장이 단순히 호텔 등급 유지를 위한 공간에 지나지 않게 될 수 있다”며 “호텔들은 해외 유명 레스토랑 브랜드 유치, 셰프 영입, 국내외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의 협업, 교육·훈련과 같은 인재 육성 등을 통해 다시 존재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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