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 뒤집히고, 오대륙 흔들려”…주미 中대사, 마오 詩로 미중관계 경종

기사등록 2026/03/06 14:56:27

최종수정 2026/03/06 15:28:24

1963년 중소 갈등·대약진 후유증 안팎 시련기 시의 한 구절 인용

“협력은 양측에 이익, 대립은 모두에게 해로움 역사가 가르쳐”

[뉴욕=신화/뉴시스] 셰펑 중국 주미대사가 지난해 10월  14일 뉴욕에서 열린 미중관계위원회(NCRU) 주최 만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06.
[뉴욕=신화/뉴시스] 셰펑 중국 주미대사가 지난해 10월  14일 뉴욕에서 열린 미중관계위원회(NCRU) 주최 만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3.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셰펑(謝鋒)  주미 중국대사는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에서 과거 마오쩌둥의 시 구절을 인용해 미중 관계 등 현 국제정세를 진단했다.

중국의 일부 고위 공무원이나 대사 등은 전국정협 위원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셰 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현 국제정세를 ‘사해 바다가 뒤집혀 구름이 솟구치고 물이 격랑하고, 오대륙이 흔들려 바람과 천둥이 휘몰아친다(四海翻腾雲水怒,五洲震蕩風雷激)’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평화는 결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는 등 국제질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위험한 곳에 있는 중국 동포들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로 평화가 총성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셰 대사는 미중 관계에 대해 “역사는 미중 협력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대립은 양측 모두에게 해롭다는 것을 거듭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마지노선이 있으며 앞으로도 주권, 안보, 그리고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 대사는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행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세 가지 원칙에 기반한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길은 굽이굽이 굴곡이 있겠지만 미래는 밝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셰 대사가 ‘사해가 뒤집히고, 오대륙이 흔들린다’는 구절은 1963년 마오가 지은 ‘만장홍·궈모로와 함께’의 한 구절이다. 

마오는 유명 문인 궈모로우가 지은 ‘만장홍·1963년 원단의 감상’을 읽고 국내외의 어려운 현실을 담은 시를 지었다.

당시 중국은 중소관계가 악화하고 소련이 일방적으로 협력을 중단해 전문가를 철수시키는가하면 서방에서도 이를 계기로 압박을 강화하는 등 악조건에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대약진 운동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년여 걸친 자연재난 후 어렵게 경제회복에 나서던 시기였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마오는 이 시를 지은 3년 뒤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당내 도전까지 겹치자 1966년 문화대혁명의 광풍을 일으켜 중국을 일대 혼란에 빠뜨리고, 중국을 약 10년에 걸친 혼돈의 시기로 몰아넣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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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뒤집히고, 오대륙 흔들려”…주미 中대사, 마오 詩로 미중관계 경종

기사등록 2026/03/06 14:56:27 최초수정 2026/03/06 15: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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