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사이버전 전술 어떤게 있나
테헤란 교통 CCTV시스템로 실시간 요인 감시…치열한 첩보전 단면
전투 속도 바꾼 AI 작전 참모…수 분 내 공격 옵션 제안
美 항공모함 가짜 침몰 영상…미사일 없는 '디지털 심리전'까지
![[테헤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2026.03.03.](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1070292_web.jpg?rnd=20260302213842)
[테헤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2026.03.03.
[서울=뉴시스]오동현 윤정민 기자 = # 지난달 28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에 나타났을 때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경호원들은 경고 전화를 받지 못했다. 관저 주변 이동통신 기지국이 기능을 멈췄기 때문이다.
하메네이가 그날 아침 관저에 있다는 사실은 수년 전부터 이스라엘이 해킹한 테헤란 교통 CCTV 영상들을 통해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테헤란 교통 CCTV 시스템을 해킹해 특정 영상 데이터들을 수년간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추적하기 위해 설치한 감시망이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작전에 역이용된 것이다.
하메네이 관저 인근 파스퇴르 거리를 촬영한 특정 카메라 앵글에는 경호원들이 어디에 주차하고, 언제 출근하며, 어떤 고위 인사를 담당하는지 고스란히 담겼다. 이 데이터는 알고리즘에 입력돼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시간, 담당 인사까지 망라한 '생활 패턴(pattern of life)' 파일로 완성됐다.
이 방대한 데이터 마이닝 작전은 공습 당일 하메네이가 회의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특히 모사드와 CIA에 고위 관리들이 같은 장소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FT가 복수의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현대전에서 사이버 해킹 등 기술 첩보 역량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한 보조 정보 취득 수준을 넘어 전쟁의 시작과 끝을 결정짓는 전략적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전 승패는 누가 더 많은 빨리 보고 판단하는지에 달려 있다.
하메네이가 그날 아침 관저에 있다는 사실은 수년 전부터 이스라엘이 해킹한 테헤란 교통 CCTV 영상들을 통해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테헤란 교통 CCTV 시스템을 해킹해 특정 영상 데이터들을 수년간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추적하기 위해 설치한 감시망이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작전에 역이용된 것이다.
하메네이 관저 인근 파스퇴르 거리를 촬영한 특정 카메라 앵글에는 경호원들이 어디에 주차하고, 언제 출근하며, 어떤 고위 인사를 담당하는지 고스란히 담겼다. 이 데이터는 알고리즘에 입력돼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시간, 담당 인사까지 망라한 '생활 패턴(pattern of life)' 파일로 완성됐다.
이 방대한 데이터 마이닝 작전은 공습 당일 하메네이가 회의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특히 모사드와 CIA에 고위 관리들이 같은 장소로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FT가 복수의 이스라엘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해킹한 테헤란 CCTV로 이란 수뇌부 동선 추적
![[테헤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Azadi Tower) 뒤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여파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4.](https://img1.newsis.com/2026/03/04/NISI20260304_0001072724_web.jpg?rnd=20260304084616)
[테헤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Azadi Tower) 뒤로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여파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4.
구글 위협분석그룹(GTIG)이 이달 초 공개한 '코루나(Coruna)' 사건은 현대 사이버 첩보전의 복잡성과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코루나는 애플 아이폰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제작된 해킹 툴이다. 가짜 웹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것만으로 정보를 빼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사이버 범죄 조직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외부에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특정 국가 정보기관이 첩보수집용으로 의뢰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17년 위키리크스는 CIA가 애플·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일반 소비자용 기기를 도감청 자산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평시에 일반 IT기기들의 보안 허점을 이용한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몰래 특정인의 전화와 데이터를 도감청해온 각국 정보기관들의 관행이 10년이 지나도 유지돼 온 셈이다.
대이란 공습에서 첩보전이 표적을 특정했다면, AI는 타격의 속도와 정밀도를 바꿨다.
이번 공습 첫 24시간 동안에만 1000개 표적이 타격을 받았다. 스텔스 폭격기,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을 동원한 이 작전 속도는 과거 분쟁이라면 며칠에서 몇 주가 걸렸을 규모다. 이 속도를 가능하게 한 것이 AI 기반 의사결정지원시스템(AI-DSS)이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공습에서 표적과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팔란티어가 구축한 AI 군사정보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MS)'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수백 개의 공격 표적을 제안했다. 미 국방부는 2024년 말부터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도 MMS에 적용했다. 미군은 클로드를 통해 정보를 평가하고 목표물을 식별했으며, 전투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 범죄 조직의 수중에 넘어가면서 외부에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특정 국가 정보기관이 첩보수집용으로 의뢰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17년 위키리크스는 CIA가 애플·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일반 소비자용 기기를 도감청 자산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평시에 일반 IT기기들의 보안 허점을 이용한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몰래 특정인의 전화와 데이터를 도감청해온 각국 정보기관들의 관행이 10년이 지나도 유지돼 온 셈이다.
12시간에 900번 타격…AI 참모가 전쟁의 속도를 바꿨다
대이란 공습에서 첩보전이 표적을 특정했다면, AI는 타격의 속도와 정밀도를 바꿨다.
이번 공습 첫 24시간 동안에만 1000개 표적이 타격을 받았다. 스텔스 폭격기, 순항미사일, 자폭 드론을 동원한 이 작전 속도는 과거 분쟁이라면 며칠에서 몇 주가 걸렸을 규모다. 이 속도를 가능하게 한 것이 AI 기반 의사결정지원시스템(AI-DSS)이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공습에서 표적과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팔란티어가 구축한 AI 군사정보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MS)'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수백 개의 공격 표적을 제안했다. 미 국방부는 2024년 말부터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도 MMS에 적용했다. 미군은 클로드를 통해 정보를 평가하고 목표물을 식별했으며, 전투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가 지난 1일 보도한 사진. 사진 설명으로는 "전과 후. 오늘 카타르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적혀 있다. (사진=테헤란타임스 소셜미디어 X) 2026.03.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4/NISI20260304_0002075301_web.jpg?rnd=20260304113846)
[서울=뉴시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가 지난 1일 보도한 사진. 사진 설명으로는 "전과 후. 오늘 카타르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적혀 있다. (사진=테헤란타임스 소셜미디어 X) 2026.03.04. *재판매 및 DB 금지
가령 팔란티어 플랫폼이 위성 사진, 드론 영상, 감청된 통신 등 수만 개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면 클로드는 "적 지휘관이 A 가옥에 은신 중이며, 인근 50m 내 민간 시설이 있어 정밀 타격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작전안을 제안한다.
지휘관이 "공습 시 예상 부수 피해"를 물으면 풍향과 폭발 반경을 계산해 민간인 피해 확률까지 답하는 식이다. 현대 군사 의사결정 사이클인 '탐지-판단-결정-행동'이 인간 분석가가 불가능한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에 의해 압축되고 있다.
드론 전술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군이 이번 공습에서 처음 실전 투입한 '루카스(LUCAS·저비용 무인 전투공격 시스템)' 드론은 위성 링크를 통해 비행 중에도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타격 순서를 조율할 수 있다. 위성 연결은 AI 기반 '군집(swarm)' 전술도 지원한다.
다수의 드론이 이란의 레이더 시스템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더 고가의 미국·이스라엘 무기 체계가 통과할 수 있는 경로를 여는 방식이다.
지휘관이 "공습 시 예상 부수 피해"를 물으면 풍향과 폭발 반경을 계산해 민간인 피해 확률까지 답하는 식이다. 현대 군사 의사결정 사이클인 '탐지-판단-결정-행동'이 인간 분석가가 불가능한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에 의해 압축되고 있다.
드론 전술도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군이 이번 공습에서 처음 실전 투입한 '루카스(LUCAS·저비용 무인 전투공격 시스템)' 드론은 위성 링크를 통해 비행 중에도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타격 순서를 조율할 수 있다. 위성 연결은 AI 기반 '군집(swarm)' 전술도 지원한다.
다수의 드론이 이란의 레이더 시스템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더 고가의 미국·이스라엘 무기 체계가 통과할 수 있는 경로를 여는 방식이다.
![[미 중부사령부=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사진에 3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 지원 작전 '에픽 퓨리'를 수행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비행갑판 위에 항공기들이 배치돼 있다. 2026.03.04.](https://img1.newsis.com/2026/03/04/NISI20260304_0001073030_web.jpg?rnd=20260304095027)
[미 중부사령부=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사진에 3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 지원 작전 '에픽 퓨리'를 수행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 비행갑판 위에 항공기들이 배치돼 있다. 2026.03.04.
링컨 항공모함 침몰 등 조작 영상 속출…총성없는 승리 만드는 심리전
AI 기술을 활용해 정교한 가짜 뉴스나 조작 영상을 대량 살포해 적국 내부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하거나 국제 여론을 아군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공격받아 침몰하는 영상, 중동 미군 기지가 파괴된 영상 등이 올라왔는데 상당수가 'AI 편집 합성 이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이란 일간지 테헤란타임스는 지난 1일 ‘카타르 미국 기지가 드론 공격받기 전후 위성 사진'이라며 관련 사진을 엑스에 올렸으나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AI 딥페이크를 활용한 디지털 심리전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평시 상대국 주요 시스템을 해킹해 악성코드를 깔아놓은 뒤 특정일 전력·금융망, 통신 인프라를 일시에 무력화함으로써 극도의 혼란을 주는 수법도 실행 가능한 사이버전 주요 작전으로 꼽힌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미래전의 승패는 결국 누가 더 정교한 '군사적 AI'와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며 "아무리 많은 병력을 보유해도 보이지 않는 코드의 습격 앞에 승리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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