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뇌혈관 기능악화, 뇌건강 악영향…경로규명

기사등록 2026/03/06 09:50:48

최종수정 2026/03/06 10:30:24

UNIST·한국뇌연구원·국가독성과학연구소 공동연구

[울산=뉴시스] 초미세먼지에 의한 뇌 손상 기전(사진=울산과학기술원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초미세먼지에 의한 뇌 손상 기전(사진=울산과학기술원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초미세먼지가 뇌혈관 기능을 저하시켜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신경독성 기전을 밝혀냈다.

한국뇌연구원(KBRI)은 치매연구그룹 김도근 박사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와 공동으로 환경오염과 퇴행성 뇌질환 연관성 과학적 근거 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그동안 폐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뇌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작용 경로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진은 뇌 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뇌혈관 내피세포에 주목해 그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는 뇌혈관 내피세포의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AHR)를 활성화해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하시켰다. 이로 인해 세포의 에너지 생산 능력이 감소하면서 혈관 조절 기능이 약화되고 결과적으로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뇌혈관과 성상교세포 등 주변 세포 간 상호작용에도 이상이 관찰됐다. 이 같은 변화는 뇌 속 노폐물 제거와 물질 교환을 담당하는 시스템에 차질을 빚어 뇌의 항상성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변화는 기억과 학습의 핵심 영역인 해마(hippocampus)에서 두드러졌다. 해마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밀접한 부위인 만큼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 요인이 장기적으로 뇌 기능 변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울산=뉴시스] 박계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왼쪽)와 황성수 UNIST 연구원(공동 제1저자) (사진=울산과학기술원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계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왼쪽)와 황성수 UNIST 연구원(공동 제1저자) (사진=울산과학기술원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가 뇌혈관 기능을 시작으로 뇌 환경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기전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가 뇌 환경 유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민 뇌 건강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계명 UNIST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뇌혈관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저하시켜 혈관 기능과 뇌 환경에 연쇄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규명했다"며 "환경오염과 뇌질환 간 연관성을 이해하는 기초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규홍 KIT 박사는 "우리나라 대기 미세먼지의 독성학적 특성을 정밀하게 재현함으로써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실제와 가깝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환경보건, 정책, 연구개발 등에 적용 가능성을 높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하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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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뇌혈관 기능악화, 뇌건강 악영향…경로규명

기사등록 2026/03/06 09:50:48 최초수정 2026/03/06 1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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