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려면 대미 투자 늘려라"…美, AI칩 판매 승인제 검토

기사등록 2026/03/06 10:14:27

미국산 AI칩 사려면 국가가 대미투자 해야

지난해 11월 아랍 국가 체결과 비슷

바이든 정부 AI 확산 규칙과 다른 모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 기업이 엔비디아, AMD 등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03.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 기업이 엔비디아, AMD 등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03.0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 수출 승인에 '대미 투자' 조건을 붙이는 규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 AMD 칩을 대량 구매하는 기업이 있는 국가가 대미 투자를 약속하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FT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규정 초안에 따르면, 수출 승인은 외국 기업에 판매되는 총 컴퓨팅 성능을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최상위 등급을 받으려면 해당 국가가 미국 내 AI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지난해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첨단 반도체 수출 계약과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UAE 국영 G42,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휴메인에 반도체 수출을 승인했으며, 두 나라는 그 대가로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상무부 측은 "우리는 과거 중동과 협정을 맺고 수출을 성공적으로 증진시켰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을 공식화하기 위한 정부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AI확산 규칙(AI diffusion rule)'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AI 확산 규칙은 일종의 AI반도체 수출 통제 시스템으로, 위험도에 따라 국가 등급을 나눠 관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나치게 부담스럽고 재앙적”이라고 폐지했다.

FT는 "(새로운 규정은) 중국 등 별도의 수출 통제를 받는 적대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을 허가하는 대신 어떤 조건을 요구할지 논의 중인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측에 대중 수출 승인을 시사한 바 있으며, 엔비디아 측은 판매 수익의 2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논의했었다. 다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규제 불확실성으로, 엔비디아가 최근 중국 수출용 H200 생산을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은 이번 규정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AI모델 학습·실행 여부 등에 대한 '광범위한 통제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AMD 칩의 해외 판매에 행정적 절차를 추가함으로써, 판매 속도를 늦추거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도구로서 활용할 전망이다.

규정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른 관계 부처들은 다음 주까지 상무부의 제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엔비디아 사려면 대미 투자 늘려라"…美, AI칩 판매 승인제 검토

기사등록 2026/03/06 10:14:2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