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처칠이 아냐" 트럼프, 英 총리 겨냥 연일 '공개 저격'

기사등록 2026/03/04 10:58:20

최종수정 2026/03/04 12:54:25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따. 2026.03.02.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따. 2026.03.0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타격을 위한 영국 군사기지 사용을 초기에 거부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윈스턴 처칠과는 거리가 멀다"며 전례 없는 수위의 비판을 쏟아냈다.

3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비협조로 인해 미군기들이 수 시간 이상 우회 비행을 해야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영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임대 문제를 거론하며, 미군의 즉각적인 착륙을 불허한 스타머 총리의 결정을 "충격적"이라고 묘사하는 등 영국의 지도력을 깎아내리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에 맞서 스타머 총리는 영국의 국익과 외교적 원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 의회에 출석해 "나의 의무는 영국의 국익을 판단하는 것"이라며 "공중 폭격을 통한 인위적인 정권 교체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이라 할지라도 무분별한 공격적 전술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평행선을 달리던 양국의 갈등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가시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란의 대응이 영국 국민과 동맹국의 실질적 위협으로 번지자, 스타머 총리는 결국 '방어적 목적'의 기지 사용을 뒤늦게 승인했다. 특히 키프로스 소재 영국 공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영국 해군은 최신예 구축함 'HMS 드래곤'호를 현지에 긴급 배치하며 보안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이번 기지 사용 승인에 따라 미군은 디에고가르시아와 영국 본토의 페어포드 기지 등을 발판 삼아 이란 내 주요 미사일 거점에 대한 정밀 타격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태 초기부터 불거진 미·영 정상 간의 감정적 앙금과 외교적 균열은 향후 중동 사태 대응 과정에서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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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처칠이 아냐" 트럼프, 英 총리 겨냥 연일 '공개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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