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명부 확보한 SNT홀딩스…'스맥' 경영권 분쟁 향방은

기사등록 2026/03/04 09:55:15

스맥, SNT홀딩스 측에 주주명부 제공

정기주총서 소액주주 캐스팅보트 주목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SNT홀딩스가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스맥의 주주명부를 확보했다. 이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른 것으로 SNT홀딩스는 이달 예정된 스맥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의결권 위임 활동을 개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맥은 전날 SNT홀딩스에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공은 지난달 20일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에 따른 것이다.

스맥 관계자는 "법원 결정에서 정한 범위와 방식에 따라 주주명부 열람·등사 절차를 완료했다"며 "향후에도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성실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SNT홀딩스와 스맥 경영진은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SNT홀딩스는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후 주주명부 확보를 통해 의결권 위임 권유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에 대해 스맥은 절차적·법적 쟁점을 제기해왔다. 특히 스맥은 주주의 개인정보보호 필요성, SNT홀딩스의 문서 송달 방식과 명의개서대리인에 대한 직접 요구의 부당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음을 지적해왔다.

반면 SNT홀딩스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이 지난달 20일 나왔음에도 스맥이 가처분 결정조차 수령하지 않으며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왔다고 주장했다.

스맥은 지난해부터 SNT홀딩스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SNT홀딩스는 최평규 회장과 함께 지난해 6월 스맥 주식 444만5071주(11.05%)를 사들여 기존 최대주주였던 최영섭 대표(9.75%)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보유 목적으로는 '단순투자'로 기재됐다.

이후에도 유상증자 신주 취득,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확대했고 그해 11월에는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며 경영 참여에 본격 선언했다. 지분율은 20.20%까지 확대됐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양측간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스맥이 지난해 말 우리사주조합 등에 자사주 처분을 진행한 점을 두고 스맥 측은 임직원과의 성과 공유와 사업적 협력을 동시에 고려한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힌 반면 SNT홀딩스 측은 스맥 이사회가  현 지배주주의 경영권 보존을 위한 목적으로 우호 세력들에게 무상 또는 헐값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SNT홀딩스는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회계장부, 이사회 의사록 등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SNT 측 인사를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담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연이어 제기했다. 또 SNT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스맥의 자사주 처분이 위법·무효라고 주장하며, 스맥·우리사주조합·만호제강 등을 상대로 해당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이후 법원이 주주명부 열람 등사 관련 SNT홀딩스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달 정기주총을 앞두고 SNT홀딩스가 기선제압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실제 주주명부 확보가 중요한 것은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지분율 싸움에 있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누가 의결권을 가진 주주인지 확인해야 표를 계산할 수 있다. 주주 소환과 위임장 확보, 우호 세력 결집 등 의결권을 모으는 모든 활동이 모두 주주명부를 전제로 이뤄진다.

한편, 양측의 우호 지분 격차가 1%포인트 내외의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영권 분쟁의 방향타는 소액주주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는 현재 스맥 소액주주 742만7401주, 지분율 10.88%가 결집해 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박빙인 상황에서, 사실상 11%에 육박하는 소액주주들이 이번 3월 정기주주총회의 승패를 결정지을 완벽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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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04 09:55: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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