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습 배경으로 '대선 개입·암살 의혹'까지 거론
외신들 "지상군 없이 정권 흔들기 전략" 분석
이란 즉각 보복, 중동 확전 우려
![[테헤란=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한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8분가량의 영상에서 "이란은 핵 야욕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이를 미국 본토와 동맹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2026.02.28.](https://img1.newsis.com/2026/02/28/NISI20260228_0001063371_web.jpg?rnd=20260228161858)
[테헤란=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한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8분가량의 영상에서 "이란은 핵 야욕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이를 미국 본토와 동맹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2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음이 들린 이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2026.02.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하며, 핵·미사일 위협 제거를 명문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정권 교체'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번 군사 행동이 단순한 억제를 넘어 체제 전환을 겨냥한 전략적 공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한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8분가량의 영상에서 "이란은 핵 야욕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이를 미국 본토와 동맹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명을 '에픽 퓨리(Epic Fury·맹렬한 분노)'로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목표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과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제시했다. 동시에 이란 해군의 전멸, 역내 대리 세력의 무력화, 나아가 정권 교체까지 거론하며 목표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그는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의혹을 추가 공습 배경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자신의 재집권을 방해하고 2024년 암살을 모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되, 지상군 투입이나 장기전으로 확대하지 않고 내부 균열을 유도해 정권을 흔들려는 전략적 계산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최근 예멘,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에서 치명적인 군사 작전을 감행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 대외 정책이 정점에 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 예산을 50% 증액하며 "위협에는 주저 없이 맞설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공격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이 지속해온 대(對) 이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역대 행정부는 제재 강화, '악의 축' 규정, 핵 합의 체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슬람 공화국을 견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핵 합의를 파기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이 역내 대규모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규모와 목표 범위 면에서 훨씬 광범위하다.
이에 맞서 이란은 즉각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쿠웨이트 등지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즉각 대응했다.
다만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 퀴니피악대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이란 개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공습 지지율은 18%에 불과하다. 의회 승인 없는 단독 결정에 대한 헌법적 논란과 함께,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을 휘발유 가격 등 경제적 파장도 거센 비판의 대상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분쟁 장기화 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정권 교체 시나리오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란 분석가들은 설령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되더라도 곧바로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18만 명 규모의 혁명수비대(IRGC)와 제도화된 권력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남 바킬 채텀하우스 중동 책임자는 "이번 작전은 명백한 정권 교체 캠페인이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사후 계획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인 구조 없이 정권이 무너진다면 이란 국민에게는 길고 고통스러운 전환기가, 중동에는 무법 천지의 혼란이 기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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