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싫다"… 춘절에 고향 안 가는 중국 청년들 급증

기사등록 2026/03/01 04:04:00

[충칭=신화/뉴시스] 5일(현지 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춘제(春節·중국 설) 맞이 장터에서 주민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이 장터는 춘제를 앞두고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행사로 마련됐다. 2026.02.06.
[충칭=신화/뉴시스] 5일(현지 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춘제(春節·중국 설) 맞이 장터에서 주민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이 장터는 춘제를 앞두고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행사로 마련됐다. 2026.02.06.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 고향 대신 대도시에 남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귀향 문화'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설 연휴는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졌으며,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긴 휴식 기간이었다. 춘절은 통상 가족이 모이는 대표적인 명절로, 대규모 귀향 행렬인 '춘윈'이 벌어지는 시기다.

올해 춘윈은 2월 초부터 40일간 진행되며, 약 95억 건의 지역 간 이동이 예상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 이동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도 일부 젊은층과 이주 노동자들은 고향에 가지 않고 도시 체류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임대 아파트에서 설 보내기'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일부는 명절 기간 급등하는 교통비와 표 구하기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귀향을 포기했다. 또 다른 이들은 수입, 결혼, 인간관계 등을 캐묻는 친척들의 잔소리와 명절 준비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여성들이 명절 기간 내내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한 여성은 "남성들은 쉬거나 모임을 즐기는 동안 여성은 하루 종일 주방에 묶여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임대 주택이 외롭고 초라한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젊은층 사이에서는 오히려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시민은 "부모의 잔소리 없이 혼자 있는 집이 진짜 내 공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과거 일부 젊은이들이 명절 기간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임시 연인'이나 '가짜 동행'을 돈을 주고 고용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아예 귀향하지 않는 것이 더 간단한 선택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춘절 기간 도시 체류는 새로운 경제 기회로도 이어지고 있다. 귀향으로 반려동물을 맡길 수요가 늘면서 펫 케어 서비스가 호황을 맞았고, 음식 배달 대체 기사 역시 명절 기간 높은 수수료를 받으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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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싫다"… 춘절에 고향 안 가는 중국 청년들 급증

기사등록 2026/03/01 04:04: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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