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농축 영구중단·3대 핵시설 해체·우라늄 美반출 거부"

기사등록 2026/02/27 10:41:06

최종수정 2026/02/27 11:10:24

"'60%→1.5%, 비축분 희석'…美 실망"

"美, 'JCPOA 수준' 합의에 강한 우려"

'미사일'은 빠졌나…"핵 차단에 초점"

[테헤란=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핵 시설 해체·농축 우라늄 비축분 해외 반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02.27.
[테헤란=AP/뉴시스]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핵 시설 해체·농축 우라늄 비축분 해외 반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02.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핵 시설 해체·농축 우라늄 비축분 해외 반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는 2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핵 협상 정회 중 알자지라에 이 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이란은 대신 현재 60% 수준인 우라늄 농축 수준을 1.5%까지 낮추고 향후 수년간 농축을 중단하는 자국 입장 초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저농도로 희석하고, 향후 농축 상황은 이란에 기반을 둔 아랍-이란 컨소시엄을 통해 통제해나가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회동에서 이란 측 제안에 실망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전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윗코프 특사가 지난 두 차례 협상에서 '상징적 우라늄 농축권' 보장, 농축 우라늄 비축분 반출 불가 등 이란의 핵심 전제 조건을 인정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않겠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다"며 강경론을 폈다. 윗코프 특사도 이날 협상에서는 초기 입장 관철을 고수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이란에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의 '3대 핵시설'을 해체하고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전량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의료용 목적 등에 한한 저농도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는 여지를 뒀으나, 이란이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완전히 없앴다는 점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문은 트럼프 정권 최근 기류에 대해 "제한적 농축 허용조차 행정부 강경파와 공화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은 제한적 농축을 허용하는 합의를 수용할 경우, 이것이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라이트 버전'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항공모함 2개 전단 등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전력을 중동에 전개한 이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했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파기한 JCPOA와 비슷한 수준의 합의를 수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양국이 국제 핵 사찰 기구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곧바로 실무 회담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우라늄 문제에 대해서는 접점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7일 2차 협상 과정에 참여한 뒤 "나를 초청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3차 협상에도 배석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후 "양국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분명한 진지함(seriousness)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도 액시오스에 "긍정적 회담이었다"고 밝혀 비난은 삼갔다.

미국도 이란이 주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해온 탄도미사일 제한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채 우라늄 농축 합의점 도출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WSJ은 "워싱턴은 탄도미사일과 역내 대리 세력 지원도 제한하기를 원하지만, 제네바 협상은 핵무기 개발 차단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며 "일부 관료들은 미사일·대리세력 문제는 역내 파트너국들이 미국 지원을 받아 다룰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중재국 오만의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미국-이란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마무리됐다"며 "각국 수도에서의 협의를 거친 뒤 곧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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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농축 영구중단·3대 핵시설 해체·우라늄 美반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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