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공공결혼식장으로" 제안에…서울시 불가 통보

기사등록 2026/03/02 09:00:00

"유휴 공간이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 민원

서울시 "다중 운집 인파 사고의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메인홀 Dance of Light .사진은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메인홀 Dance of Light .사진은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녹사평역 등 서울 지하철역을 결혼식장으로 쓰자는 제안을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국민신문고에서 "현재 녹사평역을 포함한 일부 지하철 역사는 구조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관리·운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유휴 공간이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녹사평역을 결혼식장으로 쓰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결혼식장 부족과 높은 대관 비용으로 인해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경제적·현실적 부담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용산구에 위치한 녹사평역은 지하 4층까지 확장된 대형 역사로 과거 서울시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문화 공간 등으로 활용된 전례가 있으며 실제 결혼식 행사가 진행된 경험도 있는 공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녹사평역을 시범 사례로 우선 검토한 후 서울시 내 다른 지하철 역사 중 구조적·환경적 여건이 적합한 공간에 대해서도 단계적인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안전과 교통 약자 피해 등을 이유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지하철 역사의 최우선 가치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예식 진행 시 하객 등 다중 인원이 일시적으로 집중될 경우 일반 승객의 이동권 침해 우려가 있으며 다중 운집 인파 사고의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예식 서비스의 필수 요소인 식사 공간(피로연장), 하객 대기실 등 대규모 부대시설을 역사 내에 추가 확보하기에는 구조적·환경적(환기 및 소방) 제약이 있다"며 "역 자체와 인근에 에 대규모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식을 위한 음향, 장식, 식음료 등 반입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등 이용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재 녹사평역에 조성된 엘리베이터 개수는 총 3개이며 층별로는 각 1개에 불과하다. 이는 본래 휠체어, 노약자, 유모차 등 교통 약자가 우선 사용하도록 조성된 바 공공 결혼식 운영으로 인해 본연의 목적을 상실하고 교통약자의 불편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는 "지하철 본연의 기능인 승객 안전 수송과 시민 안전 확보라는 절대적 가치를 고려할 때 역사 내 결혼식장 상설 운영은 현실적으로 수용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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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 공공결혼식장으로" 제안에…서울시 불가 통보

기사등록 2026/03/02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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