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캡처 카메라 120여대가 손가락 움직임까지 잡아낸다"…'붉은사막' 제작 현장 가보니

기사등록 2026/02/24 17:41:12

최종수정 2026/02/24 17:42:36

[현장]과천 펄어비스 신사옥 '홈 원' 탐방

무기 무게중심까지 재현한 모션 캡처…파편 하나에도 물리 법칙 계산

내달 20일 출시…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서울=뉴시스] 펄어비스 신사옥에 마련된 3D 스캔 스튜디오 모습.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펄어비스 신사옥에 마련된 3D 스캔 스튜디오 모습.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게임 유저들이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 이 게임은 어떻게 제작됐을까.

24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펄어비스 신사옥 '홈 원'을 기자가 직접 찾았다. 거대한 게임 개발 기지인 이곳에는 오디오실, 3D 스캔 스튜디오와 더불어 국내 게임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게임 캐릭터의 미세한 표정 변화부터 사실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사운드까지 모두 탄생하는 곳이다.

펄어비스는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붉은사막 개발에 사용 중이다. 사실적 그래픽과 역동적 전투는 물론 거리 기반 렌더링과 끊기지 않는 로딩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시선이 닿는 모든 지역을 직접 탐험할 수 있는 오픈월드를 자체 기술로 구현했다.

국내 최대 규모 모션 캡처 스튜디오로 영화급 그래픽 완성

[서울=뉴시스] 펄어비스 신사옥에 위치한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전문 배우들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펄어비스 신사옥에 위치한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전문 배우들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홈 원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180평 규모로 이뤄져 있다. 건물 설계 단계부터 층고를 높여 실제 말의 움직임이나 와이어 액션, 최대 12명의 대규모 그룹 전투 장면까지 제약 없이 촬영할 수 있다.

1600만 화소급 광학식 카메라 120여 대가 배우의 관절과 손가락 마디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잡아낸다. 도합 4단의 유단자와 아크로바틱·스턴트 기술을 보유한 전문 배우가 액션 동작을 시연한다. 이는 블랙스페이스 엔진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게임 캐릭터에 반영된다. 3미터 높이의 기계 용에 올라타는 움직임이나 캐릭터들이 눈을 마주 보고 우정을 나누는 장면 등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모션 캡처에 쓰이는 각종 무기는 크기와 모양, 무게 중심이 실제 무기와 동일해 현실 세계와 같은 움직임이 나올 수 있도록 제작됐다. 배우의 움직임은 찰나의 지연을 거쳐 모니터에 송출되고, 이를 개발자와 배우가 현장에서 즉시 확인해 액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경기 안양시 펄어비스 아트센터에 있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대규모 동작을 구현할 때 활용된다. 9m 이상의 층고를 갖춘 300평 규모의 공간에 들어 찬 150대의 카메라는 와이어 액션부터 기계 용과 같은 부피가 큰 물체의 움직임을 공간의 제약 없이 다채롭고 사실감 넘치게 담아낸다.

고품질 그래픽 비결 '3D 스캔 스튜디오'…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완벽히 구현

[서울=뉴시스] 펄어비스 신사옥에 위치한 오디오실.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펄어비스 신사옥에 위치한 오디오실. (사진=펄어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펄어비스의 고품질 게임 그래픽은 3차원 스캔 스튜디오에서 나온다. 신체, 갑옷, 무기, 돌과 같은 대상물을 밀리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디지털화한다. 고성능 DSLR 카메라를 원형으로 배치해 셔터를 한 번만 누르면 피사체를 360도 전 방향에서 캡처할 수 있다.

수작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옷감의 질감부터 얼굴 주름, 장비의 미세한 흠집까지 구현해 그래픽을 영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 방식은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제작 기간도 줄이는 효자 기술이다.

오디오실에서는 게임 속 세상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각종 소리가 만들어진다. 실제 갑옷을 입고 움직이며 녹음하는 등 장인 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상업 영화 제작에 쓰이는 폴리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접목해 신발, 자갈, 금속 등 다양한 도구가 게임 세계에서도 실제와 같이 소리를 내도록 제작한다.

배경 음악, 효과음, 환경음 등을 제작할 때 기성 소스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펄어비스만의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적은 리소스로 방대한 세계의 소리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칼과 나무 같은 각기 다른 재질의 물체가 서로 부딪히고 깨지며 나는 소리가 사실적으로 들리도록 파편의 무게, 재질, 속도를 계산하고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붉은사막 내달 20일 글로벌 출시

붉은 사막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을 무대로 주인공 클리프(Kliff)와 회색갈기 동료들의 여정을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양한 탐험 요소와 강렬한 액션을 기반으로 오픈월드만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펄어비스는 내달 20일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펄어비스를 글로벌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모션캡처 카메라 120여대가 손가락 움직임까지 잡아낸다"…'붉은사막' 제작 현장 가보니

기사등록 2026/02/24 17:41:12 최초수정 2026/02/24 17:42:3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