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戰 4년]"전화 한 통이면 멈출 수 있는데…푸틴, 종전 의지 없다"

기사등록 2026/02/24 14:05:06

우크라 협상가 "휴전, 명확한 규칙 필요…작업 상당 부분 마무리"

미국, 위성 등 활용해 휴전 감시 핵심 역할…"심판 역할 필요"

[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당국간 실무 협상에 참여해온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23일(현지시간) "크렘린의 독재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는 당분간 전쟁을 멈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키슬리차 1차관은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이 전쟁은 한 사람이 자신의 군 참모총장과 전화 한 통만으로도 멈출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기위해 100만명 이상의 병력을 희생시킨 러시아 지도자의 사절과 어떻게 마주 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훨씬 더 나쁜 상황도 보았다"며 "미국 뉴욕에서 5년을 보냈는데 그중 3년은 전면 침공 전이었다. 나는 정기적으로 적들과 한 방에 앉아있고는 했다"고 말했다.

키슬리차 1차관은 2022년 2월23일 우크라이나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도중 러시아가 침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에게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아내라고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네벤자 대사는 "오늘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말했다. 이 시간에 라브로프 장관을 깨우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키슬리차 1차관은 협상이 실무적이라면서 러시아 정부가 다른 외교 무대에서 보이는 정치적·역사적 과시(grandstanding)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은 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그들(러시아인들)이 정보를 조작하거나 바꾸지 않고 직접 보고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키슬리차 1차관은 휴전과 관련해 "명확한 규칙과 프로토콜, 그리고 이를 검증하고 감시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작업이 상당부분 이미 마무리됐다"면서 미국의 참여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천대의 드론이 양측 사이 '회색지대(grey zone)'를 감시하고 살상하는 동부 우크라이나 전장의 특성, 돈바스의 '요새 지대(fortress belt)' 도시들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은 병력 분리라는 기술적 업무를 매우 복잡하게 만든다고 BBC는 전했다.

키슬리차 1차관은 미국이 휴전 감시에 위성과 첨단 하이테크 감시 자원을 활용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심판(adjudication)' 역할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위반 사항이 발생했을 때 신뢰할 수 있고 권위 있는 제3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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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戰 4년]"전화 한 통이면 멈출 수 있는데…푸틴, 종전 의지 없다"

기사등록 2026/02/24 14:05: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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