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18년 전 약속 60대 아빠…2명 살리고 하늘로

기사등록 2026/02/24 10:14:01

최종수정 2026/02/24 10:44:24

삶의 끝에 누군가의 생명 살리고 가길 원해

기증희망등록 신청 통해 생명나눔 뜻 전해

[서울=뉴시스] 기증자 이원희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시스] 기증자 이원희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업무 중 쓰러져 의식을 잃은 60대 남성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7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이원희(66)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업무 중 쓰러진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씨는 2007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고, 가족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전했다. 가족들도 이씨가 평소에도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천안시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성실하고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유쾌함을 가졌고, 정원에 꽃을 꺾어서 아내에게 전해 주는 자상한 남편이었다.
 
이씨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자재 관련 회사를 20년 넘게 운영했다.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는 독실한 교회 장로였으며, 드럼과 색소폰, 탁구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겼다.

이씨의 딸 이나은씨는 "아빠, 우리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해. 우리 잘 지내고 있을 테니,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이원희씨와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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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18년 전 약속 60대 아빠…2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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