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
'영웅' 김구보다 '인간' 김구에 초점
"사건 이면 진실 말하려 소설 택해"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에 김구 선정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간담회에서 저자 임순만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길사 제공) 2026.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3/NISI20260223_0002068288_web.jpg?rnd=20260223162924)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간담회에서 저자 임순만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길사 제공) 2026.0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여러 독립운동가를 살펴보다 보니, 백범 선생 만큼 강직한 인물은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 독립운동사에서도 드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임순만 작가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간담회를 갖고 집필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 작품은 언론인 출신 소설가인 임순만이 김구(1876~1949)의 삶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하고 집필해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올해 백범 탄신 150주년을 맞아 출간됐다.
저자는 모든 사건을 사료와 기록에 근거해 서술했으며, 허구적 장치는 최소화해 김구의 일상과 그가 마주한 역사적 현실을 가감없이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총 24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각 장은 한 편의 단편 소설처럼 읽히도록 구성됐다. 집필에는 약 10년이 걸렸다. 자료수집과 취재를 시작한 뒤 5년이 지나서야 첫 문장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기존 전기소설이 영웅적 면모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면, 임 작가는 '인간 김구'의 개인사와 역사적 사건을 교차해 보여준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다룬 1장 '내 목숨을 드리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다룬 '그대의 목숨을 받다'를 비롯해 남북연석회의 등 해방 이후의 역사까지 폭넓게 다뤘다. 독립운동사 속 인물 간의 관계 역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서울=뉴시스] '백범 강산에 눕다' (사진=한길사 제공) 2026.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3/NISI20260223_0002068294_web.jpg?rnd=20260223163114)
[서울=뉴시스] '백범 강산에 눕다' (사진=한길사 제공) 2026.0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임 작가는 199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중경(충칭)청사 복원 계기로 현장을 방문했던 경험을 집필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그는 "(청사가) 정말 너무 초라해 가슴이 아팠다. 이에 대해서 무언가는 써야한다는 생각이 가슴을 울렸다"고 회상했다.
언론사를 퇴직한 뒤 한국사와 세계사 공부에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독립운동사를 한국사의 가장 빛나는 지점으로 보게됐다고 한다.
그는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며 진정 우리가 써야할 것은 독립운동과 해방 직후 분단된 상태 이후 느끼는 상실감이었다"며 "지금까지 상실감으로 헤매고 있는 상태에 중심을 잡아주는 이야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일제강점기 40년과 남북 분단 80년 역사를 언급하며 "남북이 원수처럼 살아서 지내는 것은 우리 5000년 역사에서 없었다"며 "지금 과거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강직함'과 '실패·고뇌' 사이의 균형이었다.
그는 "김구 선생의 강직함만 남으면 영웅설화가 되고, 실패만 강조하면 균형을 잃게 된다"며 "두 지점이 부딪히는 지점을 어떻게 그릴지 염려스러웠다"고 밝혔다.
사실에 기반한 서술이지만 장르로 소설을 택한 이유로는 "소설은 평전과 달리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장르"라며 "사건 이면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0년의 집필 기간에 대해선 "많은 독립운동가가 주는 힘으로 글을 써서 힘들지 않았다. 독립운동가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무등을 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간담회에서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길사 제공) 2026.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3/NISI20260223_0002068292_web.jpg?rnd=20260223163000)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장편소설 '백범 강산에 눕다' 출간간담회에서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길사 제공) 2026.0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책은 한길사 창립 50주년 기념도서이기도 하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5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축복이면서 김구 선생의 탄신 150주년에 맞춰 의미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또 "김구 선생의 정신과 헌신을 오늘날 어떻게 계승할 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구를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김구는 넬슨 만델라 등에 못시 않게 더 알려져야 할 인물"이라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에 소개하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김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는 "독립운동 뿐만 아니라 문화를 통한 평화 구현, 인권 신장,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백범의 철학이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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