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취업·배달 등 다양한 현장서 쓰이는 용어를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재가공
이주형씨, 코로나19 당시 예방 정보 정리하기도
"의성의 할머니께 도움될 것 같아 가장 기뻤어"
![[세종=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진은 발달장애인 이주형(27)씨가 '쉬운 정보' 자료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2026.02.21.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02066912_web.jpg?rnd=20260220162514)
[세종=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진은 발달장애인 이주형(27)씨가 '쉬운 정보' 자료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2026.02.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오전 10시 서울의 한 사무실. 발달장애인 이주형(27)씨는 동료들과 함께 회의를 시작한다. 이날 논의 주제는 공공기관과 함께 제작 중인 '쉬운 정보' 자료다.
복지 제도와 권리 안내처럼 꼭 필요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발달장애인이 읽고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이다.
주형씨가 근무하는 곳은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이다. 2020년 입사해 6년째 일하고 있다.
이은수 소소한소통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사용하듯 발달장애인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법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공공기관과 함께 자료를 만들거나 자체 기획해 쉬운 정보를 제작·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형씨의 직무는 '감수위원'이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표현이 어렵지는 않은지, 실제로 이해가 되는지 점검한다. 공간 정비와 사무 지원 업무도 병행한다.
그는 "이전에는 사무보조, 사서보조 일을 했다"며 "교육기관 선생님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근무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루 일과는 회의 참여, 원고 감수, 자료 정리 등으로 채워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로는 '국어사전 입력 작업'을 꼽았다. 복지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나 행정 표현을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다시 쓰는 일이었다.
이은수 파트장은 "복지 용어나 행정 용어는 일반인에게도 낯설다"며 "주형씨는 내부 소식지 제작에도 참여해 출산휴가 후 복귀한 직원, 신입 직원 등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도 쓴다"고 전했다.
실제 제작 사례도 다양하다. '쉬운 배달앱 사용법' 자료는 발달장애인이 배달앱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문장을 단순화하고 그림을 추가해 제작했다.
취업 준비나 직장생활에 필요한 정보 역시 쉬운 정보로 가공했다. 주형씨는 이런 프로젝트에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정보의 난이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표현에 대해 제보를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며 확인한다"고 답했다.
복지 제도와 권리 안내처럼 꼭 필요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발달장애인이 읽고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이다.
주형씨가 근무하는 곳은 사회적기업 '소소한소통'이다. 2020년 입사해 6년째 일하고 있다.
이은수 소소한소통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사용하듯 발달장애인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정보가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법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공공기관과 함께 자료를 만들거나 자체 기획해 쉬운 정보를 제작·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형씨의 직무는 '감수위원'이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표현이 어렵지는 않은지, 실제로 이해가 되는지 점검한다. 공간 정비와 사무 지원 업무도 병행한다.
그는 "이전에는 사무보조, 사서보조 일을 했다"며 "교육기관 선생님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근무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루 일과는 회의 참여, 원고 감수, 자료 정리 등으로 채워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로는 '국어사전 입력 작업'을 꼽았다. 복지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나 행정 표현을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다시 쓰는 일이었다.
이은수 파트장은 "복지 용어나 행정 용어는 일반인에게도 낯설다"며 "주형씨는 내부 소식지 제작에도 참여해 출산휴가 후 복귀한 직원, 신입 직원 등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사도 쓴다"고 전했다.
실제 제작 사례도 다양하다. '쉬운 배달앱 사용법' 자료는 발달장애인이 배달앱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문장을 단순화하고 그림을 추가해 제작했다.
취업 준비나 직장생활에 필요한 정보 역시 쉬운 정보로 가공했다. 주형씨는 이런 프로젝트에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정보의 난이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운 표현에 대해 제보를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며 확인한다"고 답했다.
![[세종=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진은 '쉬운 정보' 자료.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2.20.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02066917_web.jpg?rnd=20260220162926)
[세종=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진은 '쉬운 정보' 자료.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은수 파트장은 "해외에서는 발달장애인을 '경험 전문가'로 보고 쉬운 정보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시킨다"며 "단순히 이해 여부를 묻는 데 그치지 않고, 감수 과정에서 표현 하나하나를 함께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는 코로나19 관련 자료 제작을 꼽았다.
이주형씨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가 많이 유행했을 때 예방 정보를 쉽게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며 "경북 의성에 계신 할머니께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당시 소소한소통은 감염병, 아나필락시스, 백신, 마스크 5부제, 자가격리 등 어려운 용어를 풀어쓴 자료를 지역 장애인단체와 함께 제작해 배포했다.
월급은 주로 취미 생활에 쓴다. 미니어처 소품이나 코스프레 용품, 키덜트 제품을 구입하고 여행을 갈 때도 사용한다. 부모님께는 아직 선물을 드린 적이 없지만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일을 하면 좋다. 계속하고 싶다." 이씨는 짧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이어 "요즘 장애인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은수 파트장은 "주형씨는 데이터 검색이나 표현 점검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당사자로서 솔직한 반응이 콘텐츠에 새로운 시각을 준다"고 했다.
이은수 파트장은 "입사 전에는 발달장애인과 접점이 많지 않았지만,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개인별 특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큰 소리에 예민하다면 근무 환경을 조정하는 식이다.
이은수 파트장은 "어려워하는 지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환경을 마련해주면,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달장애인의 고용은 단순한 채용을 넘어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쉬운 정보를 만드는 일처럼, 일터 역시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세심하게 설계될 때 가능성은 넓어진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는 코로나19 관련 자료 제작을 꼽았다.
이주형씨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가 많이 유행했을 때 예방 정보를 쉽게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며 "경북 의성에 계신 할머니께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당시 소소한소통은 감염병, 아나필락시스, 백신, 마스크 5부제, 자가격리 등 어려운 용어를 풀어쓴 자료를 지역 장애인단체와 함께 제작해 배포했다.
월급은 주로 취미 생활에 쓴다. 미니어처 소품이나 코스프레 용품, 키덜트 제품을 구입하고 여행을 갈 때도 사용한다. 부모님께는 아직 선물을 드린 적이 없지만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일을 하면 좋다. 계속하고 싶다." 이씨는 짧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이어 "요즘 장애인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은수 파트장은 "주형씨는 데이터 검색이나 표현 점검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당사자로서 솔직한 반응이 콘텐츠에 새로운 시각을 준다"고 했다.
이은수 파트장은 "입사 전에는 발달장애인과 접점이 많지 않았지만,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개인별 특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큰 소리에 예민하다면 근무 환경을 조정하는 식이다.
이은수 파트장은 "어려워하는 지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환경을 마련해주면,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달장애인의 고용은 단순한 채용을 넘어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쉬운 정보를 만드는 일처럼, 일터 역시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세심하게 설계될 때 가능성은 넓어진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세종=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진은 '쉬운 정보' 자료.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2.20.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02066921_web.jpg?rnd=20260220163255)
[세종=뉴시스] 구무서 기자 = 사진은 '쉬운 정보' 자료.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