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의 두 얼굴…자해로 보상금 챙긴 러 장교

기사등록 2026/02/20 20:19:00

최종수정 2026/02/20 20:34:23

[볼고그라드(러시아)=AP/뉴시스] 러시아 남부군사구 볼고그라드 지역 훈련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특수 군사 작전을 위한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2.12.
[볼고그라드(러시아)=AP/뉴시스] 러시아 남부군사구 볼고그라드 지역 훈련장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특수 군사 작전을 위한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2.12.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전쟁 영웅'으로 불리던 러시아 군 장교가 전투 부상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자해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제83근위공수여단 소속 콘스탄틴 프롤로프 중령이 전투 부상 보상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에 따르면 프롤로프 중령은 전시 부상에 대한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자신의 몸에 총을 쏘는 자해 계획을 주도했다.

또 다른 지휘관급 인사 1명이 함께 계획을 이끌었으며 병사와 군의관 30여 명이 가담했다.

연방수사위는 이로 인해 러시아군이 약 2억 루블(약 37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프롤로프 중령은 재판 전 형량 감경을 위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다음 달 선고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처형자'라는 호출부호로 불린 프롤로프 중령은 러시아 선전매체에서 영웅으로 묘사됐다.

그는 가슴에 훈장 4개를 달고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승리가 이뤄질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겠다", "파편 부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수사위는 "프롤로프가 선전에서 입은 부상은 실제 전투에서 입은 것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반면 프롤로프 중령은 지난해 모스크바 구금 시설에서 이뤄진 NYT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무기를 기념품으로 가져간 것은 맞지만, 부상은 실제 전장에서 입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번의 공격에서 입은 여러 부상을 서로 다른 사건으로 신고해 보상금을 받았지만 이는 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병사는 NYT에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부상을 과장하도록 권유하는 관행은 흔했지만 자해 총격은 알지 못한다"며 "병사들은 보상금 일부를 상급자에게 상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비 지출이 급증하고 부패가 전투력에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보안 기관이 부패 처벌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2년간 러시아군 고위급 인사 등 최소 12명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2024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인들이 중상을 입을 경우 300만 루블(약 5600만원), 경상을 입을 경우 100만 루블(약 2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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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웅의 두 얼굴…자해로 보상금 챙긴 러 장교

기사등록 2026/02/20 20:19:00 최초수정 2026/02/20 2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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