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잘 빠져선 반쪽"…비만약, 패러다임은 '뺀 살 유지'

기사등록 2026/02/19 14:25:30

최종수정 2026/02/19 15:20:24

'감량'→'체중 유지·지속 복용'으로 이동

"올해 노보·질랜드의 3상 데이터 중요"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2025.01.15.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2025.01.15.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체중 감소 효과에 집중됐던 비만 치료제 시장의 관심이 이제부턴 '체중 유지'에 쏠릴 거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선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비만약 시장이 '체중 감량'에서 '체중 유지와 지속 복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덴마크 바이오 기업 질랜드파마의 아담 신딩 스틴베르그 CEO의 발언은 시장의 이면을 관찰했다. 그는 먹는(경구용) GLP-1의 출시가 시장을 확대하겠지만 근본적 결함(부작용으로 인한 높은 중단율, 체중 유지 미해결)은 변하지 않으며, '상당한 초기 흥분 후 더 큰 실망'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는 시장 전체가 아직 '체중 유지'라는 미해결 과제앞에서 검증되지 않은 약속의 단계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GLP-1 영역에서 2026년의 진정한 검증 이벤트는 투약 경로(경구 vs 주사)가 아니라, 지속 복용률과 실질적인 체중 유지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작용 기반 비만 치료제의 높은 감량 효과는 세계 비만 인구의 건강을 되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여 중단 후 요요현상 등은 짙은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된 옥스퍼드대 샘 웨스트 박사팀의 메타분석 연구 결과, GLP-1 중단 후 체중과 당뇨병·심혈관 건강 지표가 2년 안에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의 절반이 GLP-1 약물을 12개월 이내 중단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분석 결과 투여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속도는 식이조절·신체활동 기반 체중 감량 프로그램 중단보다 4배 가까이 빨랐다.

체중이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1.7년 이내로, 식이조절·신체활동 기반 체중 감량 프로그램 중단(평균 3.9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포괄적인 체중 관리 없이 단기간 약 사용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큐비아 보고서는 올해 나올 2가지 임상연구 결과가 시장의 '다음 세대 비만 치료'에 대한 판단을 결정할 핵심 체크포인트라고 봤다. 해당 연구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아밀린유사체 복합제 '카그리세마'의 'REDEFINE2' 고용량·장기 투여 임상 3상, 질랜드·베링거인겔하임의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 임상 3상 리드아웃이다.

앞서 나온 카그리세마의 3상 연구(REDEFINE1) 결과, 투약 68주 후 20.4%의 평균 체중 감량을 보였다. 아밀린 유사체는 GLP-1 단독 치료법을 넘어 포만감과 쾌락적 식욕 조절이란 차별화된 기전을 제공했지만, GLP-1의 근본적 결함(높은 중단율)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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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잘 빠져선 반쪽"…비만약, 패러다임은 '뺀 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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