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출 4년 연속 700억弗 가능?…변수는 '트럼프 변덕'[세쓸통]

기사등록 2026/02/22 08:00:00

1월 車수출 60.7억弗 역대 1월 중 2위…쾌조의 스타트

수출국 다변화·친환경차 수출 증가로 목표 달성 '맑음'

미국 관세 재인상, 블록경제확대 등 변수는 위협 요소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01.27. jhope@newsis.com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01.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4년 연속 700억 달러를 달성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라는 암초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며 저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60억7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2위 수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효과가 올해 초에도 전체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예상도 적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 재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대미 투자를 압박하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1월 치러질 중간선거 이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올 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전망과 불안 요소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관가에선 4년 연속 수출액 700억 달성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먼저 한국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최대 시장인 미국의 관세 부과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301억5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고율의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졌고 이를 전후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격하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 96억7800만 달러(20.1%) ▲기타 유럽 62억6100만 달러(30.5%) ▲아시아 77억5400만 달러(31.9%) ▲중동 53억700만 달러(2.8%) 북미 지역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 자동차 수출량이 상승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기존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데다 일부 국가에선 친환경차와 중고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대미 수출액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었고 전체 수출량 감소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었다는 진단입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6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실적 중 2위에 올랐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5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6만500대로 전년대비 24.1% 증가, 내수판매량은 12만787대로 14.0% 늘어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6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실적 중 2위에 올랐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5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6만500대로 전년대비 24.1% 증가, 내수판매량은 12만787대로 14.0% 늘어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월 우리나라 자동차 지역별 수출액은  ▲북미 32억9000만 달러(25.7%) ▲미국 26억5900만 달러(-0.2%) ▲유럽연합(EU) 8억7100만 달러(34.4%) ▲기타 유럽 5억5100만 달러(44.8%) ▲아시아 3억2500만 달러(-30.1%) ▲중동 4억1600만 달러(-0.4%) ▲중남미 2억3400만 달러(34.1%) ▲오세아니아 3억2200만 달러(30.2%) 등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1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25억5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수출액 대비 42% 수준의 비중입니다.

향후 글로벌 주요국에서 내연기관 차량 대신 친환경 차량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큰 상황입니다.

북미 지역에서의 올 한해 수출도 돌발 변수가 없는 상황을 가정할 때 양호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것이 우리 기업들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부과되던 0% 관세가 15%로 상향 조정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EU, 일본 등과 동일한 관세를 부과 받고 있어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 파워를 고려한다면 불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또 북미 지역에서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겐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HEV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올해 신차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어서 수출이 양호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과 비슷하게 1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전년대비 24.1% 증가한 36만500대를 생산했고 이중 24만6574대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완성차 5개 업체의 생산량이 모두 증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3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31.

올 한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무엇일까요? 대체적인 견해는 미국의 관세 재인상이라는 목소리가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15%에서 25% 관세가 오른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국 대비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을 살펴보면 3월 -10.8%,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9월 -7.5% 10월 -29% 등으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4월에 부과됐는데 이전달인 3월부터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휘청이기 시작했고 한미간 관세 인하 및 소급적용을 약속한 11월에야 비로소 대미 자동차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뿐 만 아니라 미국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관세율 인상이라는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올해도 이런 상황이 재현되면 기업은 물론 전체 수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블록 경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와 수출에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처럼 이럴 때일 수록 새로운 통상질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대미 수출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공급망 안정화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고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4년 연속 자동차 수출 700억 달러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한국 관세 재인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31. jhope@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한국 관세 재인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3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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