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협상장에 자리 요구하며 히스테리 부리고 있어"
"美, 실용적… 상호 이익 인정, 상호 호혜적 프로젝트 가능"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해 4월29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2.19](https://img1.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00296950_web.jpg?rnd=20250430005701)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해 4월29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2.1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 참여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유럽과 논의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공개된 알 아라비야 TV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협상장에 자리를 요구하며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어와 정교회를 금지하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제지하지도 못하는 유럽인들과 무엇을 대화하겠느냐"며 "유럽은 히틀러 (전 독일 총통) 패배로 사라진 줄 알았던 나치적 본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돈바스 지역 사람들을 '괴물'이라고 불렀고 러시아 문화권이면 러시아로 꺼지라고 했다"며 "유럽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폭언에 기립 박수를 쳤다"고 했다.
그는 "유럽은 러시아를 적으로 둔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만 보장하겠다고 한다"며 "뮌헨안보회의에서 구호는 '러시아는 적이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끝장내야 한다'였다.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이제 그런 역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프랑스 측이 스스로 비밀을 누설했다"고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전쟁을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지만, 만약 유럽이 실수를 인정하는 대신 전쟁을 준비한다면 '그것은 매우 다른 수단으로 치러지는 전혀 다른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언젠가 유럽이 정신을 차리면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때 무엇을 들고 오는지 볼 것"이라며 "러시아는 국가 이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상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양도 등을 러우전쟁 분쟁 해결을 위한 전제로 거듭 거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실용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견 차이가 있어도 대화를 멈춰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자신의 전쟁이 아니며 빨리 끝내고 싶다고 말해왔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고 나면 상호 호혜적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국가 이익을 인정하고, 그들도 러시아의 국가 이익을 인정한다"고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 조치를 위반한 적이 없다"며 "모든 위험과 정치적 긴장은 2018년 미국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이후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NPT상 권리를 훼손하며 급진적 조치를 강력히 고집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며 "아랍 국가들이 미국에 보내는 신호는 이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평화적 프로그램을 보장하는 합의를 찾고 자제력을 발휘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평화위원회'에 10억달러 출연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고 들었지만 미국인들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9일 평화위원회 회의에서 10억달러가 포함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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