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파나마·쿠바 이어 페루 항구 갈등 전선 떠올라

기사등록 2026/02/13 15:37:21

최종수정 2026/02/13 17:28:25

페루 법원, 中 국영기업 대주주 찬카이항에 대한 규제 완화 판결

美 국무부 “中 약탈적 지배 아래 놓여 주권 뺏어가”

中 “찬카이항, 일대일로 핵심, 미 허위주장 강력 항의”

[서울=뉴시스] 페루 찬카이항에 ‘코스코 해운’ 선박이 정박해 있다.(출처: 찬카이항 홈페이지) 2026.0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페루 찬카이항에 ‘코스코 해운’ 선박이 정박해 있다.(출처: 찬카이항 홈페이지) 2026.0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중국이 파나마 운하 항구와 쿠바에 이어 페루 항구를 놓고 새로운 갈등 전선이 형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페루 하급 법원이 중국이 건설한 초대형 항만 찬카이항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독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뒤 미국이 반발하자 중국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1월 29일 페루 법원은 페루 당국에 찬카이항구에 대한 ‘규제, 감독 및 제재 권한을 행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주요 항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기관인 오시트란(Ositran)은 코스코 해운을 기관의 감독에서 면제할 이유가 없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서반구국은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찬카이항이 중국 소유주들의 약탈적 지배 아래 놓여 감독하는 데 무력할 수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값싼 중국 자본이 주권을 앗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 페루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13일 성명에서 찬카이항 사업을 폄훼하는 미국의 허위 주장 유포를 강력히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찬카이항은 심해항 허브이자 남미 최초의 스마트 친환경 항구인 찬카이 항은 중국과 페루 간 일대일로 협력의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찬카이항은 리마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심해 항만 시설로 약 13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 항은 중국 국영 해운 대기업 ’코스코 쉬핑 포츠‘가 대주주다.

이 항구는 연간 최대 1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페루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인 2024년 11월 개항해 첫 해 33만 6000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만은 중국과 페루간 운송 시간을 약 23일로 단축하고 물류 비용을 20% 이상 절감했다.

코스코 쉬핑 포츠는 미국이 제기한 주권 문제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에서 “법원 판결은 주권과 관련된 어떤 측면도 포함하지 않는다며 “해당 항구는 페루 당국의 관할권, 주권 및 통제 하에 있으며 모든 페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오시트란에 대한 구체적인 감독 권한을 주장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았다”며 “국가가 통제 및 감독 능력이나 이용자 권리 보호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반발과 별개로 페루 정부도 이번 판결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판결이 확정될 경우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항만은 항만 보안 규정을 포함한 관련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국은 국립항만청, 세관 및 세무 공무원, 해군 항만 사령부, 마약 단속 경찰 부대, 환경 규제 기관 등 여러 국가 기관이 찬카이 항에서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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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파나마·쿠바 이어 페루 항구 갈등 전선 떠올라

기사등록 2026/02/13 15:37:21 최초수정 2026/02/13 17: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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