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목소리 맞는데, 갑자기 돈 얘기?"…의심되면 일단 끊고 다시 전화 걸어야

기사등록 2026/02/18 00:23:00

최종수정 2026/02/18 00:25:45

진화하는 AI 피싱 경계령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2026년 현재 보이스피싱 범죄는 생성형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인류의 신뢰 체계를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다. 과거의 어설픈 말투와 서툰 한국어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단 3초 분량의 음성 샘플만으로도 특정 인물의 목소리와 억양, 심지어 울먹이는 감정 상태까지 완벽히 재현하는 ‘제로샷 음성 합성(Zero-Shot TTS)’ 기술이 범죄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범죄자들은 SNS나 영상 플랫폼에 노출된 짧은 브이로그, 인터뷰 영상 등에서 타깃의 음성과 안면 데이터를 무단 수집한다. 이를 학습한 AI 에이전트는 실시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응답 지연 시간이 짧아졌으며, 영상통화 중에도 실시간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을 적용해 지인의 얼굴을 그대로 흉내 낸다. 화면 너머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 도움을 요청할 경우, 일반 시민이 이를 가짜라고 의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긴급 상황'을 연출하는 심리 전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액정이 파손되어 급히 모르는 번호로 연락했다며 접근하지만,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음성은 영락없는 가족의 목소리다. 이러한 정교함 앞에 당황한 피해자들은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고 범죄자가 유도하는 송금 절차에 응하게 된다. 기술의 정점이 범죄의 도구로 전락하면서 전통적인 보안 상식이 무력화되는 양상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대응 방식은 오히려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는 이의 번호로 전화가 왔더라도 금전을 요구하거나 긴급한 상황을 주장한다면 일단 통화를 종료해야 한다. 이후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로 직접 다시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음성과 얼굴 데이터가 범죄의 재료로 쓰이지 않도록 SNS 계정의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영상 게시물 업로드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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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목소리 맞는데, 갑자기 돈 얘기?"…의심되면 일단 끊고 다시 전화 걸어야

기사등록 2026/02/18 00:23:00 최초수정 2026/02/18 0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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