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살려고 관료 희생양"…英 보수당의 직격탄, 흔들리는 스타머

기사등록 2026/02/13 10:07:05

최종수정 2026/02/13 10:26:24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2026.02.10.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일(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2026.02.1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최근 정국을 뒤흔든 '피터 만델슨 스캔들'의 후속 조치로 공직 사회 수장 교체라는 강수를 두었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정부 최고위직 공무원인 크리스 워멀드 내각 비서관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는 워멀드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안토니아 로미오 내무부 사무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미오 차관이 임명될 경우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내각 비서관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만델슨 전 주미대사의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검증 부실과 공직 개혁 미비에 대한 문책성 성격이 짙다. 앞서 스타머 총리의 핵심 측근인 모건 맥스위니 비서실장과 팀 앨런 공보국장이 사임한 데 이어, 행정부 실무 책임자까지 물러나면서 총리실 지휘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질 방식과 절차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야당인 보수당의 케미 배데녹 대표는 "총리가 자신의 실책을 덮기 위해 관료들을 희생양 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공직 내부에서도 퇴출 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일부 원로 정치인들은 후임 인선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워멀드 비서관에게 지급될 약 26만 파운드(약 4억 5000만 원) 규모의 퇴직 보상금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이 재무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관 지시권을 발동해 지급을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예산 낭비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내각 비서관 직무는 로미오 차관을 포함한 3인의 고위 관료가 임시 대행하고 있다. 내정자로 꼽히는 로미오 차관은 과거 뉴욕 총영사 시절 지출 논란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내각사무처는 해당 의혹이 모두 해소되었다는 입장이다.

스타머 총리는 성명을 통해 "35년간 공직에 헌신한 워멀드 경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반면 노동조합과 전직 관료들은 "언론 플레이를 통한 관료 길들이기는 국정 운영에 심각한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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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살려고 관료 희생양"…英 보수당의 직격탄, 흔들리는 스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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