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희망 전파"… '늦깎이 가수' 데뷔 장흥 공무원 화제

기사등록 2026/02/15 16:15:55

최종수정 2026/02/15 16:58:24

공무원 정년 눈 앞 '인생 2막' "꿈은 이루어진다" 변화순씨 도전

모친 사후 우울증 노래로 극복 이젠 '희망전도사'로

[장흥=뉴시스] 늦깍이 가수 데뷔 장흥 변화순 팀장
[장흥=뉴시스] 늦깍이 가수 데뷔 장흥 변화순 팀장

[장흥=뉴시스] 배상현 기자 = "누군가 내 노래를 듣고 '위로받았다'는 한마디를 건넬 때 공무원으로서 느끼는 보람과는 또 다른 전율, 또 다른 행복감을 느낍니다."
 
정년이 채 1년 남지 않은 전남 장흥군청 변화순(60) 팀장은 지역민 사이에서 '노래하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는 행정공무원으로,  퇴근 후에는 가수 '변지후'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이중생활(?)'을 하는 변 팀장의 요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일과 중에는 베테랑 공무원으로서 군민의 손발이 되고 있고 업무가 끝나면 정장 대신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 경로당과 지역 축제 현장을 누빈다. 쏟아지는 오디션 스타들 사이에서도 변 팀장이 특별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화려한 기교보다 진심이 담긴 '공감의 목소리' 덕분이다.

'인생 2막'을 노래로 가꾸고 있는 '변지후' 가수. 사실 그의 어릴 적 꿈은 가수였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장흥 관산에서 나고 자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 외항선원이었던 오빠가 가져온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민요를 따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전교생 앞에서 '새타령'을 구성지게 불러 얻은 별명이 본명보다 더 유명했을 정도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예술고 진학을 꿈꿨으나 엄격했던 부친의 반대로 노래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 결국 그는 1990년대 공직에 입문하며 평범한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평탄하던 그의 삶에 시련이 찾아온 건 5년 전이다.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를 여의고 찾아온 지독한 상실감은 그를 우울증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어린 시절 포기했던 '노래'였다.

운명처럼 만난 이재인 작곡가의 곡 '행복합시다'는 그에게 치유의 주문이 됐다. 슬픔을 노래로 승화시킨 그는 지난해 정식 가수로 데뷔하며 인생 2막의 서막을 알렸다.  '꿈은 이뤄어진다'는 말이 딱 맞는 인물이라고 할까.

변 팀장은 "퇴직 후에도 장흥의 따뜻한 정서를 노래로 전파하는 '희망 전도사'가 되고 싶다"면서 "장흥의 행복을 노래하는 가수, 군민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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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희망 전파"… '늦깎이 가수' 데뷔 장흥 공무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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