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뒷전, 오직 공기 단축만…결과는 '6명 사망' 비극[반얀트리 참사 1주기①]

기사등록 2026/02/13 09:30:00

최종수정 2026/02/13 09:36:23

[부산=뉴시스] 지난 2025년 2월14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지난 2025년 2월14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반얀트리 화재 참사가 1주기를 맞는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사고를 되짚어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떠한 사회적 움직임이 필요한지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불이야!"
 
지난해 2월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 현장 작업자 김모씨는 여느 날과 같이 작업을 하던 중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부랴부랴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가 동료들과 지어 올린 3개의 건물 중 하나에 시뻘건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주변 하늘은 온통 새까매졌고 코를 찌르는 탄내가 진동했다.
 
개장을 약 석 달 앞두고 수백명의 동료와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던 현장은 한순간에 비극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그는 넋을 놓은 채 현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녁이 돼 서야 불은 꺼졌지만 동료 6명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

 
[부산=뉴시스]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지난 2025년 2월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지난 2025년 2월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이 불은 당일 오전 10시51분께 발생해 지하에서 일하던 근로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약 8시간 만인 오후 6시53분께 완진됐다. 진화 작업에는 3대의 헬기와 149대의 장비, 476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 수사결과 화인은 건물 1층 배관실(PIT룸)에서 발생한 불똥이 아래층인 지하 1층 배관 보온재와 단열재에 옮겨붙으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총체적인 안전 불감이 만든 참사였다. 당시 배관실에서 용접과 용단 등 복수의 화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자리를 지켜야 할 안전보건 책임자와 관리자 모두 현장에 없었다.
 
불티 비산 방지 덮개나 방화포 등의 소방 장비도 없었다. 화재 감지기 등 소방시설 설치도 미흡했으며 그나마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에 완전한 공백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공사와 시행사의 비리도 드러났다. 이들은 개장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감리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와 회유·압박을 해 인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허위 감리 완료 보고서 등이 기장군청에 제출돼 사용승인 허가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영 책임자 등은 공사 현장에 최소한의 안전관리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목표 개장 시기를 맞추기 위해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기(공사기간) 단축에만 신경 쓰다 보니 작업장 곳곳에 널브러진 자재들은 정리되지 않았고 이는 화재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시공사와 시행사 대표, 기장군청 공무원, 소방공무원 등 29명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혐의점이 인정된 관련자 10여명을 재판에 넘겼고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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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뒷전, 오직 공기 단축만…결과는 '6명 사망' 비극[반얀트리 참사 1주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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