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도 침묵"…트럼프 눈치 보며 입 닫은 빅테크 CEO들

기사등록 2026/02/12 17:02:39

최종수정 2026/02/12 18:55:46

[서울=뉴시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출처: 위키피디아) 2025.12.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출처: 위키피디아) 2025.12.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연방 요원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 기업 경영진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내부 직원들과의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의 단속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며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확산 중이지만,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CEO들은 공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애플·메타·MS 등 빅테크 수장들은 과거 사회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것과 달리 이번 사태에는 이례적인 '전략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기업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치적 발언을 억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MS, 구글 등 일부 기업 내부에서는 보복에 대한 우려로 공개적인 비판 대신 익명 게시판이나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경영진의 방침에 불만을 표출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2018년 ICE 계약 반대 서명이나 2020년 '블랙 라이브즈 매터(BLM)' 운동 당시 기업들이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기술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 기관과의 국방·안보 관련 계약을 확대하거나 AI 기술 공급을 강화하며 정부와의 유대 관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연설하고 있다. 2025.09.18.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연설하고 있다. 2025.09.18.
실제로 오픈AI 등 신흥 AI 기업들은 정부 전용 챗봇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공공 부문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에 대응해 일부 노동 단체와 직원들은 'ICEout.tech' 등의 이름으로 기업의 ICE 계약 해지와 폭력 사태 규탄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경영진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국가 억압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공포가 사내에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실리와 가치 사이에서 침묵을 선택하면서 조직 문화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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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도 침묵"…트럼프 눈치 보며 입 닫은 빅테크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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