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폭격하는데…" 러시아와 맞붙은 우크라이나 선수 '눈물'

기사등록 2026/02/11 17:41:00

최종수정 2026/02/11 19:20:24

스키 선수 슈카툴라, 부모님 집 파괴된 비극 속 경기 강행

[테세로=AP/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10㎞ 스키애슬론 경기 장면. 2026.02.07.
[테세로=AP/뉴시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10㎞ 스키애슬론 경기 장면. 2026.02.07.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부모님의 집이 파괴되는 비극을 겪은 우크라이나 스키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러시아 선수와 맞대결을 펼친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

10일(현지시간)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소피아 슈카툴라(18)는 이날 이탈리아 테세로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예선 직후 인터뷰에서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수미(Sumy) 지역 출신인 슈카툴라는 전쟁 발발 4주년을 앞둔 현재, 부모님이 살던 집이 교전 중 완전히 파괴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저 슬플 뿐"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이 함께 출전해 슈카툴라와 경쟁했다. 그는 "러시아가 내 고국과 친구, 가족을 계속해서 폭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 경기에 집중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며 "매우 이상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슈카툴라는 분노의 화살을 상대 선수 개인에게 돌리지는 않았다. 그는 "그들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슈카툴라는 예선 64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4 파리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IOC는 지난 2023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한 것에 대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시켰으나, 선수 개인의 출전 길은 열어둔 상태다. 하지만 피해국인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정신적 고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향한 IOC의 엄격한 잣대도 논란이다. 이날 IOC는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전쟁 중 전사한 자국 선수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특수 헬멧 착용을 불허했다.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올림픽 무대에 선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눈물은 화합의 상징인 올림픽 이면의 비극적인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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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폭격하는데…" 러시아와 맞붙은 우크라이나 선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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