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대 의대, 대자보·성명문 없이 조용
학생들 "인원만 늘리면 교육 부담 커질 것"
지역의사전형 10년 의무복무에는 '난색'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2026.02.11.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512_web.jpg?rnd=20260211143551)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경. 2026.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권민지 수습 김윤영 수습 기자 = 의·정 갈등 이후 2년 만에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한 가운데 서울 주요 의대 캠퍼스 분위기는 차분했다. 공개적인 반발이나 집단행동 대신, 학생들은 교육과 실습 여건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11일 오전 찾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캠퍼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했다. 같은 시각 찾은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고, 학생회관 앞 게시판과 강의동 주변에서 대자보나 공식 성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교육 여건 개선 없이 인원만 늘어날 경우 실습 기회 축소나 지도 인력 부족 등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대생 A(28)씨는 "한 해에 약 650명 (증원) 정도면 괜찮을 것 같지만, 그걸 5년 동안 계속 늘리면 거의 4000명 정도 늘어나는 셈"이라며 "교육 환경이나 수업과 실습 여건이 그대로인 상황에 인원만 늘어나면 기존 학생이나 교수들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습 질도 (의대 교육에서) 중요한데, 그게 보장되지 않은 채 사람만 늘어나는 게 가장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의대생 B씨는 "한 번에 수천명씩 늘리겠다고 했던 것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건 사실"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사람들이 기피과로 갈지는 잘 모르겠다. 정부가 바라는 대로 흘러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 11일 서울대 의과대학 게시판. 2026.02.11.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02061529_web.jpg?rnd=20260211144527)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 11일 서울대 의과대학 게시판. 2026.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증원 인원 전원이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돼 면허 취득 후 10년간 비수도권에서 의무복무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해서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주변에 지역 근무를 선호하는 의대생이 거의 없다"며 "저도 가족과 친구들이 다 수도권에 있어서 내려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B씨도 "예전부터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불합리하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생활 인프라 차이가 큰 상황에서 지역 근무를 강제하는 건 부담"이라고 말했다.
C(24)씨 역시 "나라면 지역 근무 조건에 응하지 않겠다. 지역 자체 조건이 열악해 살기가 너무 빡빡하다"며 "어느 직업도 '특정 지역에서 무조건 근무해라'하는 것은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의사 인력 양성 규모를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결정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정됐고 이후 단계적으로 증원을 확대해 5년간 총 3342명을 늘릴 계획이다.
증원 인원은 모두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돼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의료계는 교육 여건과 의료 질 저하를 이유로 증원이 과도하다고 반발하는 반면, 환자단체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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