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KCC에 주주서한…4.9조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요구

기사등록 2026/02/11 14:35:12

"지분 매각 시 주주가치 78.3% 상승 기대"

"발행주식 17.2% 달하는 자사주 소각해야"

내달 11일까지 답변 촉구…주총 공개제안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KCC에 4조9000억원에 달하는 삼성물산 주식을 유동화하고, 발행주식의 17.2%에 이르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이날 KCC 이사회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다음 달 11일까지 성의 있는 답변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2023년 11월부터 KCC에 대한 투자를 시작,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1.87%(16만6225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 비공개 서한과 만남을 통해 이사회와 소통해왔지만 구체적인 실행의지를 확인하지 못해 공개 전환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트러스톤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주주제안에 나설 예정이다. 주주제안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비핵심자산인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정책 재수립(배당 기준 별도에서 연결 재무제표로 변경) 등 4개 항목이다.

트러스톤은 "KCC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55% 할인된 저평가 상태"라며 과도한 비핵심자산 보유로 인한 비효율적인 자본배분, 자사주 보유에 따른 문제점을 꼽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KCC의 누적 총주주수익율(TSR)은 같은 기간 코스피 누적TSR(223.5%)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KCC가 보유한 상장주식 지분가치는 약 5조4000억원으로, KCC의 시가총액인 4조1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삼성물산 보유지분은 약 4조9000억원으로 즉각적인 유동화가 가능한 비핵심자산이라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은 "고금리 차입금을 유지하며 이를 보유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구조"라며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 할인율이 해소되면 약 78.3%의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또 "블록딜·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 및 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며 "예컨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EB를 발행할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KCC는 지난해 9월 자사주를 활용한 EB발행 및 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의 거센 반발로 일주일 만에 철회한 바 있다.

트러스톤은 "특별한 계획 없이 발행주식의 17.2%의 자사주를 보유하는 것은 이사회의 직무유기"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즉각적인 소각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주주들이 실리콘 사업(모멘티브)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음에도 현재의 배당 정책은 자회사의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지 않는 구조"라며 "다음 달 11일까지 전향적인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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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KCC에 주주서한…4.9조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요구

기사등록 2026/02/11 14:35: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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