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기2차관 "글로벌 빅테크 종속 막으려면 K-AI 꼭 필요"

기사등록 2026/02/11 10:11:04

최종수정 2026/02/11 11:07:07

정보통신 관련 4학회 공동 주최 '정보통신 정책방향' 간담회

류 차관 "韓 K-AI로 소버린AI 구축…글로벌 수준 역량 확보"

"AI 풀스택 갖춘 나라 많지 않아…韓, AI G3 도약 기반 갖춰"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정보통신 4학회가 공동 개최한 정보통신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정보통신 4학회가 공동 개최한 정보통신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술이 굉장히 뛰어나지만 여기에 장기적으로 의존했을 때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에 대한 부분은 각 국가와 기업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보안과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11일 한국정보통신법학회·한국통신학회·정보통신정책학회·한국방송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보통신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전략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소버린AI 구축, 전세계적 흐름…韓 K-AI로 대응"

류 차관은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 수준은 매우 높지만 의존 구조가 장기화 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차관은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소버린 AI 전망 보고서’를 언급하며 디지털 주권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2027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약 35%가 지역 소버린AI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했다. 가트너는 현재 약 5% 수준에 불과한 지역 소버린AI 전환 비율이 지정학적 긴장과 데이터 현지화 요구로 인해 향후 2년 내 7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류 차관은 이러한 흐름이 소버린 AI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I 전략은 단순히 가장 뛰어난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각 국가와 기업이 데이터 보안과 자생력을 유지하면서 AI 시대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류 차관은 최근 만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 경험을 공유하며, 글로벌 기술에 의존할 경우 장기적으로 전략적 선택지가 제한되고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소버린 AI 역량 확보를 위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독파모)를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초 경쟁력 있는 2개 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목표다.

류 차관은 특히 독파모가 가장 잘하는 두 개 기업, 최종 승자를 고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쟁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AI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술 수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독파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경쟁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1차 경선에서는 당초 계획과 달리 4개가 아닌 3개 컨소시엄만 선정됐으며, 이에 따라 현재 1개 자리를 추가로 선발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류 차관은 이 경쟁 과정 자체가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뿐 아니라 본선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까지도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성과를 내도록 자극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으로 AI 풀스택 역량을 언급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HBM 등 반도체부터 AI 모델,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기술까지 AI 활용에 필요한 전 구조를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특정 글로벌 기업에 대한 종속을 줄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차관은 "AI 풀스택을 갖추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이는 한국이 가진 강점"이라고 말했다.

AI 3대 강국 핵심은 인재…"경쟁력 좌우할 것"

이어 발표한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은 AI 풀스택과 AI 소버린 전략이 정부가 내세운 AI 3대 강국(G3) 도약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급했다. AI G3로 가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프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 3대 강국 경쟁력의 핵심이 인재에 있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GPU 인프라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역시 이를 설계, 운용하고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 한국은 AI 역량 세계 3위권 그룹에 속할 수준의 기술 역량 잠재력은 있지만 AI 고급인재는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세계 상위 20% 연구원 비율이 중국은 47%인 반면 한국은 2%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기술이 약 1~3년 단위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 인재 확보 여부는 기술 격차를 좁히거나 벌리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언급하며 인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기술 발전 속도가 둔화되고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AI G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변화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내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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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명 과기2차관 "글로벌 빅테크 종속 막으려면 K-AI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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