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시즌 최고점' 피겨 차준환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두 쏟았다"[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11 05:52:17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난한 연기 '92.72점'

"올림픽은 언제 봐도 새롭고 짜릿해"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2.10.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2.10. [email protected]
[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모든 것을 내던졌습니다."

세 번째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한 연기를 펼친 차준환(서울시청)의 말이다.

차준환은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으로 92.72점을 받았다.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작성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101.33점에는 8.61점 떨어졌지만, 이번 시즌 최고점이었다.

2025~2026시즌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때문에 고전을 이어간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4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1.60점이 이번 시즌 최고점이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어 모두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다만 10%의 가산점이 붙는 트리플 악셀에서 약간 흔들리며 GOE가 깎였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에서 만난 차준환은 "지금 이 순간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다 던지고 나왔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탔다"며 "올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버텨내고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를 했다.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시즌 최고점이기는 하지만 그간 세워온 점수들을 생각하면 조금 떨어져서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하고 나와서 아쉬움이 크지는 않다. 그런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진심을 다 쏟아내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운동 선수로서 결과에 대한 성취도 중요하고, 메달도 당연히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메달은 포기하지 않은 꿈이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도 있다. 그런 순간을 만들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전인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3회전 반을 돌아야하는 트리플 악셀을 1회전으로만 뛰어 '0점' 처리를 받았던 차준환은 이날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차준환은 "팀 이벤트에서 컨디션이 약간 떨어져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틀 정도 시간이 있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훈련을 재개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2.10. park7691@newsis.com
[밀라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2.1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팀 이벤트를 치르면서 올림픽의 순간을 다시 느꼈고, 개인전에 도움이 됐다"며 "올림픽은 현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볼 때마다 새롭고, 봐도 봐도 짜릿하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한국 피겨 선수가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199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전한 남자 싱글 정성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다만 외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연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평창 대회는 안방에서 열렸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관중이 없었다.

차준환은 "세 번째 올림픽이지만 베이징 대회가 거의 관중이 없어 이번 올림픽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탈리아 가수 에치오 보소의 곡을 배경으로 연기를 펼쳐 더욱 특별했다"며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준환은 2024~2025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발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1월초 열린 종합선수권대회 이전까지 부츠를 여러 켤레 신어보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종합선수권대회까지 문제가 많았는데 이후 그나마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스케이트로 타고 있다.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시간이 한 달 정도 밖에 없었지만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수를 맡은 차준환은 앞서 연기를 펼친 김현겸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현겸은 트리플 악셀 실수로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차준환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보다 선수들이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피겨스케이팅은 완벽을 추구하는 스포츠지만 완벽하게 하기가 어렵다"며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와서 노력에 대한 성취의 순간을 느꼈다는 것만으로 너무 자랑스럽다. 자신이 가진 기량 만큼 발휘하지 못했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13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도전을 이어가는 차준환은 "앞서 치른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실전 연습은 충분히 했다.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을 올림픽 직전 바꾸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에 워낙 길게 써서 문제는 없다"며 "또 이틀 정도 시간이 있다. 오늘 쏟아낸 것을 빠르게 채워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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