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마녀재판의 변호인' (사진=톰캣 제공) 2026.0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02060743_web.jpg?rnd=20260210171456)
[서울=뉴시스] '마녀재판의 변호인' (사진=톰캣 제공) 2026.0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마녀'가 실존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16세기 신성로마제국. 물레방앗간 관리인을 마술로 살해했다는 혐의로 소녀 앤이 마녀재판에 넘겨졌다.
과학 수사가 없던 시대에서 미신과 편견은 앤을 유죄로 밀어붙였고, 그의 어머니처럼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 운명이란 건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법학자 로젠만큼은 이러한 마을 전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 그는 탐문 수사를 통해 발견한 증거들을 토대로 근거 없는 의심을 논리적으로 무너뜨린다.
책 '마녀재판의 변호인'(톰캣)으로 제2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인 '히든카드상'을 받으며 등단한 저자 기미노 아라타는 깔끔하고 빠른 템포로 384쪽 분량의 서사를 밀도 있게 전개했다.
특히 16세기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매개로 '마녀사냥'이라는 부조리가 만연한 시대상을 은밀하게 들춰낸다.
책을 번역한 김은모는 "현대인의 시점에서 볼 때는 비현실적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마녀와 마술은 그 세계만의 상식이었던 셈"이라며 "마녀는 발견하면 재판해서 없애야 하는 약한 존재고, 따라서 마녀재판에 회부되면 살아날 가망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앤의 혐의지만, 종착지는 비논리가 작동하던 사회의 실상이다. 편견에 기대 작동한 마녀사냥의 구조는 이 작품을 단순한 오락 소설로만 보게 두지 않는다.
"앤 양,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당신은 마녀입니까?" "저는 마녀가 아니에요." 로젠이 숨을 한 번 내쉬었다. 그리고 품에 손을 넣어 십자가를 꺼냈다. "신께 맹세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가느다란 손가락이 십자가에 얹혔다. "저는 마녀가 아닙니다."(중략) "신의 이름 아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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