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총액인건비제 해결 촉구하며 출근길 저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19일째가 됐지만 서울 중구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 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원들은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장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장 행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나섰다. 장 행장은 출근길을 막아선 노조와 만나 "출근 저지는 이해하지만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 하고 있다"며 "정상 업무하면서 정부와 협상할 수 있도록 노조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간 진행 상황이 있었고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으니 이른 시일 내 소통해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에게는 "정부에 기업은행의 총액인건비제 예외 승인을 지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큰 틀에서 공감을 형성해 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장 행장은 지난달 23일 첫 출근도 노조원들에게 막혀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와 관련한 사측의 답이 있을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역대 행장 중 출근 저지 투쟁이 가장 길었던 건 윤종원 전 행장은 취임 27일째에 첫 출근한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에 따른 수당 지급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기업은행은 매달 직급별로 3급 11시간, 4급 이하 13시간 이내 범위에서 시간외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를 초과한 근무시간은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휴가로 환산해 부여한다.
이에 노조는 휴가가 누적되고 실제로 다 사용하기 어려워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연말 기준 미지급된 누적 임금을 약 780억원, 1인당 600만원으로 파악하고 총인건비제의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해결 방안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행장 내정자는 여러 회의에 참석하고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노조가 막고 있지는 않다"며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못 하는 게 아닌데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 위원장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권리를 다 행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답을 가져와서 대화를 시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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