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후보 지지나 자금 지출 승인 미온적"
약세 보이는 후보 지지 꺼려…'정치 보복' 지적도
"4430억원대 선거 자금, 승인 안 하고 비축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앤드루 W. 멜론 강당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지지 선언이나 선거 자금 지출 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공화당 내에서 불안감이 돌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6/01/29/NISI20260129_0000960574_web.jpg?rnd=2026012907434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앤드루 W. 멜론 강당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지지 선언이나 선거 자금 지출 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공화당 내에서 불안감이 돌고 있다. 2026.02.1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필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지지 선언이나 선거 자금 지출 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조명했다.
현직 대통령의 후보 지지 선언은 선거를 조기에 장악할 수 있는 '보증 수표'로 여겨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 단계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당 장악력을 강화해 왔다.
후보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인정받아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지 선언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뉴햄프셔 상원 공화당 경선에서 존 수누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존 튠스 상원 원내대표의 광범위한 로비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반면 의석 확보가 불투명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필요한 텍사스 존 코닌 상원의원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0984418_web.jpg?rnd=20260209092725)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2.10.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무심한 것은 아니다. 최근 백악관에서 하원 후보 지지 검토를 회의가 열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권당이 의석을 잃는 경향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관련 일정을 차츰 늘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정치 고문단도 최근 회동해 양원 경합 선거구 연구 결과를 검토하고 승리에 필요한 금액을 추정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최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 선전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최근 상원 모임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6%p 우세하다는 폭스뉴스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상원 경합 지역 9곳 역시 승패를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특히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자금 동원력이 더 강력하다고 우려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218석을 차지, 민주당(214석)과 의석 차가 4석에 불과하다. 쿡 정치 리포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하원 선거구 18곳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는 약세를 보이는 후보를 지지하는 걸 꺼린다"며, 부진한 후보를 선뜻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꼬집었다.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마운트 포코노 유세장에 도착해 춤추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0850306_web.jpg?rnd=20251210112550)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9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마운트 포코노 유세장에 도착해 춤추고 있다. 2026.02.10.
과거 갈등을 빚은 의원을 상대로 보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빌 캐시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이 아닌 경선 경쟁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캐시디 의원은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재판에서 의회 폭동 선동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메디케이드 삭감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자금 지출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자금력을 동원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슈퍼팩은 지난해 말 기준 3억400만 달러(4430여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금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출 승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선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법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금을 비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틸리스 의원은 "상원 지도부 기금이 코닌과 캐시디를 공개 지지하는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하거나 반대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공화당 내 분열로 자금이 낭비될 것이며, 이는 역풍이 우려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공화당은 여전히 자금 모금에서 전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현금보다 부채가 더 많은 반면 공화당 전국위는 9500만 달러(1380여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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