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자, 사우디 외교 투입…인권·엡스타인 논란 빈 살만 회동이 논란

기사등록 2026/02/10 09:40:59

방문 앞서 “왕자, 희생자들에 집중” 입장 발표

“왕실 외교 참여, 선거직 정치인과는 다른 유용함 있어”

[런던=AP/뉴시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지난해 3월 10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에 참석한 후 윌리엄 왕자와 함께 나오면서 한 소녀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영연방의 날 행사는 매년 3월 두 번째 월요일에 열린다. 2026.02.10.
[런던=AP/뉴시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지난해 3월 10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에 참석한 후 윌리엄 왕자와 함께 나오면서 한 소녀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영연방의 날 행사는 매년 3월 두 번째 월요일에 열린다. 2026.02.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윌리엄 왕자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 강화를 위해 9일 방문했다.

왕위 1순위 계승자인의 윌리엄의 첫 사우디 방문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국 관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엡스타인 논란에 방문 앞서 “왕세자, 희생자들에 집중” 입장 발표

하지만 그가 만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28년 언론인 자말 카슈꾸지 살해 의혹으로 인권 논란에 싸인데다 최근 엡스타인 파일에서 제프리 앱스타인과 다정히 어깨 동무한 사진까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켄싱턴궁 대변인은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방문에 앞서 사우디 리야드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왕자와 왕세자비는 계속되는 폭로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들의 생각은 여전히 희생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앤드류 왕자가 엡스타인 파일로 왕실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등 파문이 왕실로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왕자측이 엡스타인 파일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자 출발 불과 몇 시간 전 발표된 대변인 성명은 왕자가 최근 불거진 삼촌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하고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CNN은 9일 전했다.

이같은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윌리엄 왕자의 3일간의 사우디 방문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으로 외교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윌리엄의 사우디 방문은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찰스 3세의 즉위 방문 앞서 “왕세자, 희생자들에 집중” 입장 발표 이후 왕세자가 가족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행보라고 풀이했다.

윌리엄은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고 세계적인 정치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왕실 역사가인 에드 오웬스는 말했다.

“왕실 외교 참여, 장기 관계 구축에 유용”

오웬스는 “윌리엄과 빈 살만이 긍정적인 외교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양국 간에 의미 있는 미래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왕실 구성원은 단기적인 선거 주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왕족들은 선출된 지도자들과 달리 민감한 주제나 긴장된 관계를 더 쉽게 헤쳐나갈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켄싱턴 궁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이 “점점 더 강화되는 무역, 에너지 및 투자 관계를 기념하고, 양국 수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음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윌리엄은 사우디 왕실의 본거지인 디리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앗투라이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안내하는 특별 투어를 받게 된다.

앗투라이프는 역사적인 도시를 관광 및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630억 달러 규모가 투자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빈 살만의 엡스타인 파일

미국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파일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사진이 포함됐다.

이 사진은 2016년 엡스타인과 ‘테르예’라는 수신자, 그리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발신자 간에 이루어진 단체 문자 메시지 대화에서 공유됐다.

두 남자는 초상화와 깃발이 배경으로 걸린 화려한 방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사진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촬영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으며, 어떠한 부정행위도 암시하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엡스타인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되기 이틀 전인 2018년 9월 30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사실을 언급했다.

엡스타인은 쿠웨이트의 전 정보부 장관이자 교수인 아나스 알 라시드에게 “오늘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은 유익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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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윌리엄 왕자, 사우디 외교 투입…인권·엡스타인 논란 빈 살만 회동이 논란

기사등록 2026/02/10 09:4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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