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맛이 국제 기준"…K-푸드로 '60년 독점' 깬 사연

기사등록 2026/02/07 13:01:00

최종수정 2026/02/07 13:06:25

미국이 60년 간 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 맡아

한국 신임의장국…세계서 입증한 역량에 코덱스 제안

"식품 안전 분야서 글로벌 리더십 강화할 골든 타임"

[서울=뉴시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열린 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CCPFV) 의장국 수임 기념식에서 케네스 로어리(Kenneth Lowery) 미국 코덱스 사무국 선임분석관(왼쪽)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의사봉을 선물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열린 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CCPFV) 의장국 수임 기념식에서 케네스 로어리(Kenneth Lowery) 미국 코덱스 사무국 선임분석관(왼쪽)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의사봉을 선물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60년간 의장국을 맡아온 미국이 신임 의장국인 한국을 응원합니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CCPFV) 의장국 수임 기념식이 열리던 현장에서 케네스 로어리(Kenneth Lowery)미국 코덱스 사무국 선임분석관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의사봉을 선물했다.

이 의사봉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다. 해당 의사봉은 미국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가공과채류분과(CCPFV) 의장국을 맡으며 실제 회의장에서 사용해 온 물품이다. 미국이 60년간 지켜온 의장국 자리를 한국이 이어받게 되자, 그 상징물을 직접 전달한 것이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의장국을 맡은 한국을 향한 응원과 신뢰의 메시지가 담겼다. 한국 역시 이날 미국 측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사라 케이힐 코덱스 사무국장, 베튈 바르게제르 코덱스 총회 부의장, 칼리드 알 자라니 코덱스 총회 부의장, 시모네 모라에스 하슬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부서장, 성야오 탕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장, 지크 스피어스 주한 미국 대사관 선임농무관 등 국제기구 및 식품산업, 학계 관계자 등이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이번 한국의 의장국 수임은 그간 식약처가 보여준 역량과 신뢰의 결과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은 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 포기를 결정하고 코덱스에 통보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은 지난 60년간 의장국을 맡아 자국의 가공식품규격을 전세계에 통용되는 규격으로 만들었다"라며 "더 이상 미국 가공식품  부문에서 신규 규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이번에 의장국을 내려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덱스는 식약처에 의장국 수임을 제안했다. 그간 제55차 코덱스 식품첨가물분과위원회 회의(CCFA55), 항생제 내성 대응 태스크포스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역량을 입증한 결과였다.
 
[서울=뉴시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CCPFV) 의장국 수임 기념식이열렸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CCPFV) 의장국 수임 기념식이열렸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식약처는 같은 해 9월 식품위생심의위원회 국제식품규격분과위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전문가들은 "K-푸드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식약처는 미국 코덱스 위원회에 의장국 유치의사를 전달했고,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코덱스 총회에서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가공과채류분과위원회는 과일 및 야채 등의 가공 제품 규격을 다룬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주요 품목으로는 김치, 고추장, 인삼제품, 곶감 등이 있다. 식약처는 이번 의장국 수임 기회를 K-푸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단계 성장할 수있는 기회로 본다.

식약처 관계자는 "배추김치 이외에 총각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고추장 이외에 기타 전통 장류, 과채주스, 조미김 등 세계 규격이 될 수 있도록 의제를 제안하고 주도하는 리더십을 펼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에 아시아 지역규격으로만 등재돼 있던 '김 제품'에 대해 세계 규격화를 위한 신규 작업 개시가 지난해 11월 승인됐다. 이는 한국이 김을 세계 규격으로 제정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하고, 코덱스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낸 결과이다.

또한 식약처는 이번 의장국 수임 기회를 식품 안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지역 간 균형 있는 논의를 통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받는 국제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라며 "아울러 국제기준 논의에 우리 기준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K-푸드의 품질과 안전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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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입맛이 국제 기준"…K-푸드로 '60년 독점' 깬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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