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이 생중계됐다…텔레그램서 팔린 중국 ‘몰카' 조직적 성범죄

기사등록 2026/02/06 15:42:34

뉴시스DB 2023.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DB 2023.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국 호텔 객실에 몰래 설치된, 이른바 '스파이캠 포르노' 실태가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투숙객의 사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촬영·중계해 수익을 올리는 조직적 범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부 선전의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자신과 연인의 성관계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된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평소 이용하던 성인 콘텐츠 채널을 보다가 자신이 등장한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호텔 방 내부에 숨겨진 초소형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텔레그램을 통해 유료 구독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었다. 피해 남성은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됐다"고 토로했다.

SCMP와 BBC 월드서비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스파이캠 포르노는 최소 10년 이상 이어져 왔으며, 포르노 제작과 유포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운영되고 있다. 조사진은 텔레그램에서 호텔 객실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여러 사이트와 앱을 확인했으며, 일부는 수백 개의 호텔 방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호텔 투숙객이 객실에 들어와 키카드를 꽂는 순간부터 촬영이 시작됐고, 영상은 실시간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됐다.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투숙객의 외모와 성행위를 평가하며 노골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조사 과정에서 실제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서 침대를 향해 설치된 스파이캠이 발견됐다. 카메라는 환기구 내부에 숨겨져 있었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탐지기로는 감지가 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호텔 소유주들에게 정기적인 불법 카메라 점검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권 단체들은 피해 영상 삭제 요청이 텔레그램 등 플랫폼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플랫폼이 사실상 불법 콘텐츠 유통을 방조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온라인에 영상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력·디지털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여성긴급전화1366(국번없이 ☎1366)에 전화하면 365일 24시간 상담 및 긴급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호텔 방이 생중계됐다…텔레그램서 팔린 중국 ‘몰카' 조직적 성범죄

기사등록 2026/02/06 15:42:3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