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메가딜'…자금·상장·우주AI 노린 초고속 합병

기사등록 2026/02/06 15:30:11

최종수정 2026/02/06 15:44:24

xAI 자금 조달·스페이스X 상장을 동시에 겨냥한 승부수

내부 전략·이례적 금융 구조로 완성된 초대형 합병

공정성 의견 없이 밀어붙인 1조2500억달러 거래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 논의는 지난해 11월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은 직후 급물살을 탔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스페이스X의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2026.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 논의는 지난해 11월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은 직후 급물살을 탔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스페이스X의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2026.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xAI를 합병하며 1조 25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을 탄생시킨 배경에는 치밀한 내부 전략과 대담한 금융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머스크가 구상해온 '우주 공간을 인공지능(AI)의 새 전초기지'를 현실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 논의는 지난해 11월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은 직후 급물살을 탔다.

보상안 확정으로 추진력을 얻은 머스크의 핵심 측근들은 xAI의 막대한 자금 수요를 해결하고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두 회사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xAI의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두 회사가 긴밀히 협력해 온 만큼, 아예 통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스페이스X는 xAI의 초기 주요 기업 고객 가운데 하나로, 자사 데이터로 훈련된 AI 모델 그록(Grok)의 맞춤형 버전인 '스포크(Spok)'를 내부 업무에 사용해 왔다.

지난해 가을 스페이스X가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한 후, 머스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네바다주에 합병용 법인 설립 서류도 제출했는데, 해당 법인에는 'K2'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이는 문명의 기술 수준을 에너지 활용 규모로 구분하는 '카르다쇼프 척도(Kardashev Scale)'의 2단계에서 따온 것으로 머스크의 비전을 상징한다.

금융 구조 역시 이례적이었다. 머스크의 주거래 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이번 거래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의 자문을 모두 맡았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에서는 이해 상충 우려로 꺼려지는 방식이지만, 머스크가 두 회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예외적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합병 후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1조 달러, xAI를 2500억 달러로 각각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합병 후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 산정됐으며, 금액 기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으로 기록됐다. 두 회사는 지난달 31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거래는 이틀 뒤 마무리됐다. 다만 거래 가격의 적정성을 제3자 입장에서 공식 보증하는 '공정성 의견'은 제출되지 않았다.

스티브 캐플런 시카고대 교수는 이번 거래를 닷컴 붐 당시의 AOL-타임워너 합병에 비유하며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이러한 가치 산정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 회사의 결합으로, 기존 스페이스X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담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오랜 기간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AI 투자자들과 지분을 나누게 됐고, 일부는 최근의 AI 열풍이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X 경영진은 최근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올여름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머스크의 스페이스X '메가딜'…자금·상장·우주AI 노린 초고속 합병

기사등록 2026/02/06 15:30:11 최초수정 2026/02/06 15:44: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