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바구니 물가 불안정하면 삶 개선 체감 어려워"
대한제분·CJ제일제당·삼양사 일제히 밀가루 가격 인하
제빵·라면업계 "복합요인…소비자가 낮추기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05.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5/NISI20260205_0021152000_web.jpg?rnd=20260205144811)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빵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콕 집어 지적하자, 제분업계가 일제히 밀가루 가격을 내리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식음료 제품의 주 원료인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업체들은 고환율과 고물가로 밀가루 뿐만 아니라 다른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인건비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 밀가루 가격 인하가 실질 소비자 체감 물가에 반영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사조동아원은 전날 일제히 소비자용(B2C)과 업소용(B2B) 밀가루 가격을 인하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좋아지더라도 실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하면 국민 삶의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검찰이 밀가루와 설탕 등 불공정 담합 기업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긴 것을 거론하며 "실제 조사해 보니 우리나라 빵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 비싸다고 하는데 그게 밀가루, 설탕값 때문 아니냐. 전부는 아니지만 담합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빵값 상승의 주범으로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지목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대한제분·사조동아원·삼양사 등 제분업체 6곳의 대표이사 및 관계자 14명을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했다. 총 담합 규모는 5조9913억원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나희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브리핑실에서 서민경제 교란 사범 집중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2.0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2/NISI20260202_0021147133_web.jpg?rnd=20260202105448)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나희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브리핑실에서 서민경제 교란 사범 집중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2.02.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내린 것을 계기로 소비자 체감 물가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설탕은 과자와 빵·아이스크림·초콜릿 등의 주재료이며, 밀가루 역시 빵·라면·과자 등 주요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식품 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제분 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것은 정부의 소비자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가 향후 소비자 물가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제빵업체들은 밀가루 가격 인하만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추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라면 업체 관계자는 "라면 원재료 중 밀가루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며 "다른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제조사로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 제조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린 것도 아니고, 생산 제품에 밀가루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라 이번 가격 인하가 실질적으로 제조업체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제빵 업계에서도 이번 밀가루 가격 인하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지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제빵 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내리긴 했지만, 아무래도 계란 등 다른 원자재나 인건비 비중도 높다 보니 소비자 가격을 당장 인하하긴 어렵다"며 "또 밀가루를 한번에 대량으로 매입하다 보니, 현재 재고 소진 후 이번 가격 인하가 적용되는 다음 밀가루 구입 시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2024.03.06.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3/06/NISI20240306_0020255800_web.jpg?rnd=2024030615300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2024.03.06.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