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총리 “대만 대표처 개설 허용은 실수”

기사등록 2026/02/06 12:19:46

최종수정 2026/02/06 13:48:24

유럽 대표적인 친 대만 국가의 대중 관계 조정 나서

中 관영 언론 “말 아닌 실질적인 행동으로 잘못 바로 잡아야”

[빌뉴스(리투아니아)=AP/뉴시스] 리투아니아 차기 총리로 지명된 사회민주당의 잉가 루기니에네 의원이 지난해 8월 26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06.
[빌뉴스(리투아니아)=AP/뉴시스] 리투아니아 차기 총리로 지명된 사회민주당의 잉가 루기니에네 의원이 지난해 8월 26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잉가 루기니에네 리투아니아 총리는 3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21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 개설을 허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중국은 사무소의 명칭에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당시 반발해 공관의 격을 낮추고 경제 보복에 나서는 등 반발한 바 있다. 

 6일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루기니에네 총리는 당시 조치를 “기차 앞으로 뛰어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스스로 무언가를 제안하고 먼저 나서면 세상이 갑자기 그것을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마 큰 실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대표처 설립에 대해 세상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표처에 국가명으로 통하는 ‘대만’이 아닌 수도 ‘타이베이’를 사용하도록 했으나 리투아니아는 2021년 11월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허용했다.

1년 후인 2022년 11월에는 대만이 타이베이에 ‘리투아니아 무역처’를 열었다.

유럽에서 ‘대만 대표처’를 설치한 것은 리투아니아가 처음이었다.

중국은 이에 반발해 빌뉴스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는 1993년 유럽연합(EU) 설립 이후 중국이 대사를 소환한 첫 사례였다.

루기니에네 총리는 “리투아니아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것이 우리 나라와 국민에게 이롭지 않다면 EU 전체에서 도망쳐 나와 아무 데도 이어지지 않는 길을 택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대만은 12개국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는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 대표처’를 설치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해 9월 루기니에네 총리 취임 이후 다른 EU 회원국들과 같은 수준으로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과 루기니에네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6일 사설에서 “리투아니아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이지만 양국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것은 단순히 말로 실수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는 회복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총리가 유감을 표하고 자국이 치른 대가에 대해 슬퍼할 뿐, 근본적인 잘못을 깊이 반성과 사과, 그리고 실질적인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리투아니아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막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뿐인 약속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더욱 진정성있는 행동을 취하고, 잘못을 바로잡고,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보복으로 지난 4년간 양국 경제·무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리투아니아의 대중국 수출은 50% 이상 급감했고, 목재와 유제품 등 주요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발트해 심해항인 클라이페다항은 중국-유럽 화물 열차 노선 변경으로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타임스는 “전략적 근시안과 정치적 기회주의적 행동으로 인해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비판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팔라우, 과테말라,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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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총리 “대만 대표처 개설 허용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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