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상임위원 이임식서 노조 항의 시위…고성·몸싸움까지

기사등록 2026/02/05 16:57:20

노조 '폭언 그대로 적었다'…김용원 공식 발언 손팻말로 재현

김용원 이임사서 "인권위, 좌파 인권관만 정당성 독점" 주장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김용원 국가인원위 상임위원 이임식에서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김용원 국가인원위 상임위원 이임식에서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의 이임식이 열린 5일. 인권위 노조가 김 상임위원의 과거 발언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항의에 나서면서 이임식은 고성과 몸싸움으로 혼란을 빚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인권위 10층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린 김 상임위원 이임식 현장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손팻말에는 "입 좀 닥치세요", "무식하니까 알지 못하죠", "버릇없이 굴지 마세요" 등 김 상임위원이 재임 기간 전원위원회와 상임위원회 등 공식 회의 석상에서 했던 발언으로 알려진 문구들이 적혔다. 김 상임위원이 회의에서 했던 발언을 그대로 옮긴 문구를 손팻말에 적어 드는 이른바 '미러링' 방식으로 항의에 나선 것이다.

이임식에 앞선 오후 2시30분께 이임식장 벽면에 손팻말이 부착되자, 일부 유튜버 등 김 상임위원 지지자들은 이를 제지하며 노조 측 직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취재를 방해하지 말라", "공무원들이 세금으로 이런 짓을 한다"는 등 고성을 질렀다. 벽면에 붙은 손팻말을 떼어내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손팻말 일부가 찢어졌고, 최준석 인권위 성차별시정과 사무관은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용원 국가인원위 상임위원이 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시작을 기다리는 뒤로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용원 국가인원위 상임위원이 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시작을 기다리는 뒤로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소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2시46분께 입장한 김 상임위원은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미소를 보였다.

이후 김 상임위원은 이임사를 통해 인권위를 '좌파적 인권관만이 정당성을 독점한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김 상임위원은 "인권에 관한 우파적 시각과 좌파적 시각 중 어떤 시각이 더 좋고 훌륭한지는 있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인권위에선 좌파적 시각만이 유일한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고, 우파적 시각은 배제와 조롱의 대상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 위안부 수요시위 특별대우 요청 사건에 대한 기각 결정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처리 과정에서 국방부와 심각하게 대립하게 된 박정훈 대령 긴급 구제 신청 사건에 대해 군인권보호위원회에서 기각 결정을 한 것을 계기로 당시 위원장 등 좌파 인권 세력과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이 났다"며 "극단적인 대립상태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은 갖가지 불법을 동원해가며 본인에 대한 터무니 없는 비방을 일삼고 인권위원직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창호 위원장은 "3년 간 상임위원으로 인권위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견해를 소신 있게 발표해줬다"고 이임을 축하했다.

이임사 도중 노조 측에서는 "박정훈 대령에게 사과하라", "직원들에게 사과하라"는 항의가 나왔고, 지지자들은 "나가라", "입 닥치라"고 맞받아치며 현장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김용원 국가인원위 상임위원 이임식에서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김용원 국가인원위 상임위원 이임식에서 공무원노조 인권위 지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인권위 출범 이후 인권위원 이임식 현장에서 직원들이 집단 손팻말 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상임위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명으로 2023년 2월 임기를 시작해 군인권보호관을 겸임했다. 검사 출신으로 변호사 활동을 거쳐 인권위에 합류했으나, 재임 기간 내내 강한 발언과 회의 불참 등으로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섰다.

현재 김 상임위원은 정당한 사유 없이 상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 수사를 받고 있다.

이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상임위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서울 강남의 조그마한 법무법인에 몸을 담아 변호사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식과 관련한 노조의 항의에 대해서는 "하도 계속 겪은 일이라 충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저 사람들은 그냥 폭력"이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이 손팻말에 적힌 것과 관련해서는 "사람은 부처가 아니다. 모욕이 계속되면 한마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무식한 소리 계속하면 무식하다고 말하는 것이 폭언인가. 예의라는 것을 도대체 찾아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 상임위원의 후임으로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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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상임위원 이임식서 노조 항의 시위…고성·몸싸움까지

기사등록 2026/02/05 16:57: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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