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엔 이만한 게 없죠"…제약업계, '뉴코' 바람

기사등록 2026/02/05 14:29:57

화이자, 멧세라 통해 비만 파이프라인 강화

디앤디파마텍-멧세라, 뉴코 성공 사례 주목

유한양행·에이비엘바이오 등 뉴코전략 정비

[서울=뉴시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앤디파마텍 제공) 2026.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앤디파마텍 제공) 2026.0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화이자는 최근 월 1회 투여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를 중심으로 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 등을 통해 비만 치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공개된 파이프라인에는 국내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경구용 후보물질도 포함되면서 '뉴코'(New Co) 전략이 재조명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3일(현지 시간) 투자자 대상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초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 'PF-08653944'(MET-097i) 임상 2b상 주요 데이터와 함께 비만 치료제 관련 임상 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화이자는 대규모 비만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 중으로, 올해 20건 이상의 임상 시험을 진전시킬 것이라 밝혔다. 절반은 3상이다. 이처럼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멧세라 인수가 꼽힌다.

화이자는 노보 노디스크와 쟁탈전을 벌인 끝에 지난해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를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화이자는 멧세라의 초장기 초장기 지속형 GLP-1 주사, 경구제, 아밀린 유사체 등 후보 물질을 확보했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이 경구용 GLP-1 등 6개 파이프라인을 이전한 뉴코 기업이다. 뉴코란 'New Company'의 줄임말로, 특정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 등 자산을 떼어 별도 법인을 설립해 보유하는 사업 방식이다.

멧세라가 인수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는 화이자로 바뀌었다. 화이자가 이번에 공개한 비만 치료제 경구용 초기단계 파이프라인에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펩타이드 전달 플랫폼 '오랄링크'가 적용된 경구용 후보 물질 'MET-224o'이 포함됐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이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관계를 다지고 있는 단계로, 인수 직후 작년 12월부터 화이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라는 파트너가 있어 자사 오랄링크 기술력에 대해 다른 글로벌 투자자들도 인지하고 있던 상태"라며 "오랄링크를 확장해 비만 외에도 만성, 염증 질환 등 미충족 수요 분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앤디파마텍-멧세라의 성공적 협력사례는 국내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빅파마의 파트너사로 입지가 상승하는 동시에 빠른 신약 상용화, 대규모 엑시트를 실현할 수 있는 등이 최대 장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투자자 대상 'R&D(연구개발) 데이'에서 미국 법인 유한USA를 중심으로 뉴코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전통 제약사로는 처음이다.

통상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한데, 뉴코를 설립한 뒤 신규 물질을 도입해 빠르게 임상을 진행한 후 글로벌 회사에 M&A(인수합병)하고 자금을 회수하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뉴코를 설립하게 되면 지속형 IgE Trap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 지속형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YHC1102'를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네옥 바이오는 지난해 공식 출범했다.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임상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네옥 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 및 'ABL209'의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사업화를 전담한다. 네옥 바이오는 뉴코 모델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M&A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엑시트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네옥 바이오 관련 미팅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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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엔 이만한 게 없죠"…제약업계, '뉴코' 바람

기사등록 2026/02/05 14:29: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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