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AI·반도체·배터리 벨트 이어진다…삼성·SK 등 10대그룹 '투자지도' 살펴보니

기사등록 2026/02/05 16:25:59

AI·반도체 등 투자 지방 집중

수도권 벗어난 투자 지형 변화

지방이 미래 기술 전초기지로

정부 지방 주도 성장과 맞물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10대 그룹이 향후 5년간 27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어느 곳에, 어떤 산업이 추진될 지 관심을 모은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 주도 성장 전략에 적극 발맞춘다는 취지인데, 이들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차세대 산업 생태계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축으로 기술 초격차 전략을 지방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로드맵에 따라 경기 평택 5공장(P5)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해남에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경북 구미에는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며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 인프라를 남부권으로 분산한다.

충남 아산의 IT용 OLED 라인과 울산의 차세대 배터리 거점화도 올해 핵심 실행 과제로 꼽힌다.

SK그룹은 AI 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대응해 충북 청주에 약 19조원을 투입, 첨단 패키징 팹 P&T7을 오는 4월 착공한다.

2027년 완공 시 청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도약한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번째 팹이 내년 가동을 앞두고 설비 투자가 집중되며 중부권 전반이 대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묶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과 경기 화성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 설립은 물론기존 생산 거점 스마트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광주와 전남에는 1G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를 조성해 그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LG그룹은 전체 투자액 100조원 가운데 60조원을 지방과 소부장 분야에 배정했다.

충북 오창 배터리 마더팩토리는 글로벌 생산 라인의 표준을 검증하는 기술 거점으로 활용되며, 경남 창원은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된다.

GS그룹도 전남 여수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울산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email protected]
전통적인 중화학 산업 중심 그룹들도 AI와 친환경 기술을 결합한 중공업 2.0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약 5조원을 투입해 경북 포항에 수소환원제철(HyREX) 시험 설비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

한화그룹은 경남 거제와 창원을 중심으로 방산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전남 고흥과 순천에 우주 발사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도 전남 영암에 AI 기반 지능형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조선업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항공 물류 분야의 한진그룹은 인천 영종도에 약 578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엔진 정비공장을 구축하고,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는 1760억원 규모의 신규 정비 격납고를 신설해 원스톱 정비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부천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미래항공교통(UAM)과 항공안전 R&D 센터를 조성해 차세대 교통 기술 확보에 나선다.

이번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지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향후 5년간 최대 525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21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도 기회발전특구 확대와 세제 혜택, 수도권과 지방 간 에너지 가격 차등 적용 등 지원책을 통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방이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미래 기술의 핵심 전초기지로 전환되는 출발점"이라며 "정부의 규제 혁신과 기업의 공격적 투자가 맞물리면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국 방방곡곡 AI·반도체·배터리 벨트 이어진다…삼성·SK 등 10대그룹 '투자지도' 살펴보니

기사등록 2026/02/05 16:25:5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